▲ 박영민 영풍 대표이사(가운데)가 지난달 28일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영풍 임직원들이 대표이사 구속 사태와 관련해 입장문과 혁신 방안을 밝혔다.
영풍 임직원들은 4일 공개한 입장문에서 “박영민 영풍 대표이사와 배상윤 석포제련소 소장 구속이라는 초유의 비상사태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 자성하고 있다”며 “신속한 사태 수습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고 직무대행 임원을 선임하는 등 비상 경영 태세를 갖추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 같은 불미스러운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쇄신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2023년 12월6일 영풍의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아르신 중독사고로 인해 1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박 대표이사와 배 소장은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8월29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감됐다.
회사 임직원들은 “영풍은 그동안 환경과 안전보건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최근 산재사고를 막지 못해 소중한 인명이 상실되는 불행한 사태를 겪어야 했다”며 “이에 유가족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에 대해 이루 말할 수 없이 비통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번 대표이사 전원 구속이라는 충격적 상황을 맞아 이를 영풍 법인에 대한 준열한 꾸짖음이라고 생각한다”며 “뼈를 깎는 분골쇄신의 각오로 혁신을 이어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영풍 임직원들은 이날 3가지 혁신 방안도 공개했다.
먼저 안전보건 관리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쇄신할 것을 약속했다. 사업장의 위험 요인을 발굴·예방하는 시스템상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철저하게 밝혀내고 이를 바탕으로 시스템을 확실하게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또 관계 당국의 조사나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고, 법인에 요구되는 법적·윤리적 책임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안전보건 관리 수준을 높여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영풍 법인의 위기가 고용불안이나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빠르게 정상적인 조업 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