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수출 증가율이 9월부터 조금씩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당분간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수요가 수출을 계속 지탱하겠지만 한국 수출 증가율은 9월부터 완만한 감속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이달부터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세가 줄어들 거란 전망이 나왔다. |
지난 달 국내 수출은 579억 달러(약 77조 원)로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1.4% 증가하면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8월 일평균 수출증가율도 13.7%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보통신(IT)분야가 여전히 수출 확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38.8%로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였고 무선통신기기(50.4%)와 컴퓨터(183.0%) 수출이 급등하면서 반도체 이외 IT 품목 수출이 늘어났다.
이 연구원은 “AI 관련 투자 확대로 IT 수요 전반이 아직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그 밖에 바이오헬스와 화장품 수출도 양호한 모습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이같은 흐름이 다소 꺾일 것으로 전망됐다.
우선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3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삼성전자의 갤럭시 신제품 효과 등이 사라지면 지금과 같은 증가율이 유지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국가별로 봐도 코로나19 이후 급등했던 미국 수출이 올해 들어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IT 수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지속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 정부가 11월 미국 대선 이후 수출규제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수입을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 글로벌 제조업 경기는 아직 회복세가 완연하지 못하다”며 “당분간 IT 수출이 한국 수출을 지탱해주겠지만 전체 수출액 증가율은 9월부터 완만한 감속 구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