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원화강세로 비용이 감소한 덕을 많이 봤다.
김수천 사장이 올해 초 아시나아항공을 맡아 고군분투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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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
10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2분기에 매출 1조4103억 원, 영업이익 3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329억 원이 개선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손실은 118억 원을 봤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4억 원이 감소한 것이다.
상반기 전체를 놓고 보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한 2조8251억 원, 영업이익은 9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 583억 원을 봤지만 1년 전보다 700억 원이 개선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이 흑자전화한 것은 원화강세로 항공기 기름값이 크게 감소한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비용절감형 흑자’라고 표현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항공사들은 원-달러 환율이 1% 하락할 때마다 150억 원 가량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약 1030원으로 지난해 평균환율인 1122원에 비교하면 8% 가량 원화가치가 상승했다. 무려 1200억 원 가량 비용을 줄인 셈이다.
원화강세로 일본으로 떠나는 관광객 수가 증가한 점도 실적개선에 도움이 됐다.
또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중국인 관광객 수는 2분기에 약 13% 증가했다.
여객부문에서 A380 등 새로운 기종의 여객기를 도입한 것도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A380의 도입으로 공급좌석이 늘어나 관광객 증가수요를 받쳐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3분기에 장거리 노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A380 2대, A321 1대를 추가도입한다. 또 중국과 파리 노선을 늘리고 LA와 프랑크푸르트 등의 기종도 대형화할 방침을 세웠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화물부문에서 광저우와 중경 등 중국노선을 확대하고 고가의 화물을 유치하는 데도 힘을 쏟기로 했다.
김수천 사장은 지난해 11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아시아나항공을 흑자로 돌려세우기 위해 공격적인 경영을 해 왔다.
대한항공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면서도 저가항공들의 도전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이에 따라 A380 등 대형기종의 도입을 확대하면서 에어부산에 이어 새로운 저가항공사 설립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김 사장의 전략이 얼마나 먹히느냐에 따라 올해 흑자경영체제가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샌프란시스코공항 사고가 기장 과실이라는 조사결과가 미칠 영업손실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 하는 점도 김 사장의 핵심과제로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