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그룹의 자회사인 동아에스티가 전문의약품(ETC)사업의 부진으로 4분기에 영업이익이 크게 뒷걸음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동아에스티가 전문의약품(ETC)사업 부진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낮았다”며 “기존 주력제품의 매출이 저조한 가운데 신규제품 매출증가 속도가 더뎌 4분기에도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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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수형 동아에스티 사장. |
동아에스티는 4분기에 매출 1416억 원, 영업이익 44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1%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58% 줄어드는 것이다.
전문의약품사업은 위염치료제 ‘스티렌 ’과 고지혈증치료제 ‘리피논’ 등 주력제품의 약가인하 여파로 3분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뒀다.
동아에스티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스티렌이 특허가 만료되면서 제레릭(화학적 복제약)이 대거 출시되고 있어 매출은 계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티렌의 개량신약인 ‘스티렌X’가 출시됐지만 스티렌의 매출하락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올해 당뇨치료제 ‘슈가논’ 골관절염치료제 ‘아셀렉스’ 등 신제품을 출시하며 신제품효과를 노리고 있는데 아직 매출확대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제약업계의 영업환경이 악화된 것이 신제품 판매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연구원은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영업환경 변화로 전문의약품 매출부진이 단기간에 정상화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라며 “올해 4분기 전문의약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최근 주력하고 있는 연구개발(R&D)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동아에스티는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복제약)인 DA-3880이 일본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고 당뇨병성 신경병증치료제 DA-9801이 미국 임상3상을 준비하고 있다.
김주용 키움증권 연구원은 “동아에스티는 의약품 전문판매회사에서 연구개발 중심의 신약개발 회사로 발돋움 하는 과정에 있다”며 “연구개발 막바지에 있는 DA-3880, DA-9801의 성과가 기대되며 새로 연구개발을 시작한 과제들(당뇨, 파키슨, 항암제 등)도 시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동아에스티는 3분기에 매출 1363억 원, 영업이익 17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8.5%, 영업이익은 89.3%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