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선박의 환경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해운업계와 조선업계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는 경영난에 직면한 상황에서 선박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의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급 연료나 고효율 선박을 구매해야 하는 부담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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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
반면 조선사들은 글로벌 선사들의 선박 발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는 27일(현지시각) 열린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 선박연료에 포함된 황산화물(SOx) 배출량의 상한선 비율을 2020년부터 현행 3.5%에서 0.5%로 대폭 줄이기로 결정했다.
국내 해운업계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선박 공급과잉으로 저운임 구조가 고착화되며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새로운 지출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가 새로 제시한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현재 주로 사용되고 있는 벙커C유 연료를 경질석유제품(MGO, Marine Gas Oil)이나 LNG로 바꿔야 한다.
경질석유제품의 경우 일반 벙커C유와 비교해 가격이 70~80% 정도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LNG는 경질석유제품보다 30% 정도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해운사들이 경질석유제품을 구매해 기존 선박을 운영하기보다는 LNG를 사용하는 선박을 새로 발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조선사들은 이번 결정을 반기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아직 세계적으로 보편화되지 않은 LNG추진선 건조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선박연료로 사용된 벙커C유의 사용이 제한되며 경질석유제품이나 LNG가 대체 사용될 전망"이라며 "경질석유제품 사용 또는 LNG와 유류를 혼용하는 이중연료식 선박 개조가 단기적으로 대안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LNG추진선으로 점차 대체되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판단한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