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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수주 확보 시급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6-10-28 1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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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이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해외수주 부진을 시급히 탈출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중흠 사장은 현재 삼성그룹 계열사의 발주로 일감을 확보하고 있지만 해외사업에서 수주를 회복하는데도 힘써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수주 확보 시급  
▲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28일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까지 그룹공사를 제외한 해외수주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삼성그룹 계열사로부터 일감을 확보하는 것은 삼성엔지니어링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성장동력이 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신규수주가 3조810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신규수주 규모가 20.1% 늘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파고 들면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올해 신규로 수주한 공사 가운데 삼성그룹 계열사로부터 수주한 공사가 모두 3조2천억 원 규모에 이른다. 전체 신규수주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4%가 넘어 계열사에 수주를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조 연구원은 “그룹공사 물량이 증가해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이 안정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런 그룹공사 수주가 매년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수주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올해 베트남에서 658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 외에는 해외에서 수주물량이 전혀 없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9월 초에 카자흐스탄에서 진행하고 있던 대규모 화력발전소 프로젝트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 공사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삼성물산과 함께 추진하던 사업이었는데 카자흐스탄 정부가 사업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수주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주잔고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으로 수주잔고는 9조7175억 원인데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6%가량 줄었다. 특히 해외부문의 수주잔고는 6조8천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36.7% 급감했다.

조 연구원은 “현재 저유가 탓에 중동지역의 발주상황이 열악하다”며 “수주잔고가 다시 늘어날 수 있는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엔지니어링이 그룹공사로 신규수주를 계속 의존할 수는 없다”며 “기업가치가 재평가되기 위해서라도 적당한 규모의 해외수주를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베트남 롱손 정유(5억 달러), 아랍에미리트(UAE) 제벨알리 정유(9억 달러) 등을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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