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가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냉연부문 분할에 따른 우려를 어느 정도 털어냈다.
신성재 사장은 개인사로 입지가 흔들렸지만 안정적 실적을 내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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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 |
현대하이스코는 8일 상반기에 매출 2조1305억 원, 영업이익 190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영업이익에 지난해 냉연제품 재고로 발생한 548억 원이 비용으로 반영됐다. 따라서 냉연부분을 제외하면 실질적 영업이익은 1357억 원이 되는 셈이다.
냉연부분을 제외하고 지난해 실적과 비교할 때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55.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25%에서 6.37%로 더 좋아졌다.
현대하이스코는 “냉연부문 분할 이후 시장 일부에서 실적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으나 전사적 내실경영을 통해 이런 우려를 불식하고 양호한 경영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대하이스코는 실적개선의 원인에 대해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간 자동차산업에 힘입어 해외스틸가공센터의 실적이 향상되었다”며 “수익성 위주의 수주활동 및 전략제품군 강화, 원가절감 등 내실경영의 노력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현대하이스코는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주력사업인 냉연부분을 현대제철에 내주고 실적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성재 사장도 이혼을 하게 돼 회사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신성재 사장은 지난달 이혼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취가 주목받았다.
신 사장과 이혼한 부인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셋째딸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다. 현대차그룹 안팍에서 신 사장의 그룹 내 입지가 약해질 것이며 2016년까지인 임기 이후 행보가 불투명하다는 얘기도 돌았다.
하지만 신 사장은 논란이 일었던 2분기 실적도 선방하며 현대하이스코를 흔들림없이 이끌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현대하이스코는 냉연부분을 넘겨주고도 실적은 물론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주가는 지난해 8월8일 3만3975원이었으나 8일 현재 9만2천 원으로 3배 가깝게 뛰었다.
오히려 현대하이스코의 약점은 지나치게 그룹에 의존하는 데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현대기아차와 현대제철에 대한 의존도가 성장을 제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현대하이스코는 현대차그룹의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사업을 빨리 키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하이스코는 아직 현대차그룹 내부거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실적발표가 이뤄진 8일에도 계열사 현대글로비스와 내부거래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거래액수는 173억3400만 원의 상품과 용역거래로 2분기 매출액 기준 1.63%에 해당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