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가 면세점사업에서 흑자전환에 고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정부가 한국 관광을 제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올해 말 서울 시내면세점이 4곳 더 늘어나게 되면 지금보다 사업환경이 더 척박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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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 |
면세점사업에서 발을 빼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6일 “하나투어는 여행 성수기를 맞아 본업 성장은 견조하겠지만 면세점 적자수준이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11월 SM면세점 인천공항점을 열었고 올해 4월29일 인사동점을 완전 개장했다.
SM면세점은 1분기에 매출 191억 원, 2분기에 매출 255억 원을 냈다. 3분기에는 매출 288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이 늘고 있지만 적자는 면하지 못하고 있다.
SM면세점은 1분기에 영업손실 67억, 2분기에 영업손실 75억 원을 봤다. 3분기에도 영업손실 59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적자행진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이미 수많은 자본과 노력이 들어갔지만 SM면세점은 꾸준히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면세점 때문에 본업의 확고한 경쟁력마저 평가가 낮아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SM면세점은 고정비를 커버할 수 있는 최소한의 매출규모도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 정부의 저가 패키지 여행규제와 신규 면세점 특허 추가 등으로 경쟁이 더욱 심화되면서 분기당 영영업손실 40~60억 원을 계속 볼 것”이라고 파악했다.
하나투어의 면세점사업이 근본적으로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공항면세점의 경우 임대료 부담이 높아 원래 수익을 내기 힘든 곳”이라며 “시내면세점도 명품입점을 제대로 못한데다 선두업체들에 비해 상품구성(MD), 가격경쟁력 등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기훈 연구원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1위 여행사를 믿고 투자해왔던 투자자들을 위해 하나투어가 면세점사업 철수를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