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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K하이닉스, 3D낸드 우위 얼마나 지켜낼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10-25 14: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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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술력에서 앞서 나가는 3D낸드 분야에서 도시바와 인텔 등 해외 경쟁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낸드플래시 생산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면서 이르면 2018년부터 공급과잉으로 업황이 악화할 가능성도 제기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원가경쟁력 화복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3D낸드 우위 얼마나 지켜낼까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왼쪽)와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SK하이닉스는 25일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48단 3D낸드, 내년 하반기 72단 3D낸드 양산을 계획대로 진행해 글로벌 2위 메모리반도체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3D낸드는 SSD와 스마트폰 메모리 등 저장장치에 쓰이는 낸드플래시의 성능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핵심기술이다. 단수가 높아질수록 원가절감효과가 커진다.

삼성전자가 올해 연말까지 64단 3D낸드 기술을 적용한 저장장치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가장 앞서나가고 있고 SK하이닉스도 꾸준히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도시바와 샌디스크는 3D낸드 기술개발과 생산에서 연합체제를 구축해 이미 48단 3D낸드를 생산해 애플 아이폰7 등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업체들은 3D낸드 수율확보에 고전하며 수익성을 확보하지는 못하고 있다. 내년에 64단 기술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계획대로 이뤄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도시바는 아직 48단 3D낸드에서 제대로 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64단 제품을 양산한다고 해도 실적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은 낮다”고 파악했다.

인텔과 마이크론 역시 기술협력으로 3D낸드 시장진출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64단 3D낸드 양산계획을 2018년으로 잡아두고 있어 기술력에서 경쟁업체에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 메모리반도체기업이 3D낸드 시장진출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낸드플래시 수요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평균 메모리 탑재용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 기존에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던 서버업체들이 SSD로 저장장치를 교체하며 대규모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은 기술개발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내년부터 생산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벌여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낸드플래시 대량양산에 들어갈 채비를 갖추고 있다.

기존 주력사업이던 D램 업황이 장기적으로 부진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낸드플래시에 투자를 집중할 이유가 커진 데다 3D낸드가 사실상 유일한 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선제적인 3D낸드 기술투자와 양산시설 확보에 나선 성과로 내년에 3D낸드 수요증가의 수혜를 독점하며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도시바∙샌디스크와 인텔∙마이크론 연합군의 대규모 증설효과가 나타나는 2018년부터 심각한 공급과잉이 이어지며 낸드플래시 가격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3D낸드 선두업체는 경쟁자가 단기에 진입할 수 없는 ‘황금시장’을 독점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면서도 “하지만 공격적 투자경쟁이 이어지면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 D램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선두업체들이 치열한 양산경쟁을 벌인 결과로 장기적인 업황악화를 겪고 있다. 향후 중국업체마저 진출할 경우 상황이 더 나빠질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3D낸드 우위 얼마나 지켜낼까  
▲ 삼성전자의 3D낸드 기술을 적용한 SSD와 모바일 저장장치.
3D낸드의 경우 기술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D램과 같이 빠르게 업황이 악화할 가능성은 낮지만 세계 기업들이 대규모 생산시설을 확보한 뒤 점유율 싸움을 벌일 경우 장기적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D낸드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하는 내년에도 꾸준한 기술투자로 후발주자와 격차를 벌려 원가경쟁력을 높이며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는 이유다.

김 연구원은 “도시바와 같은 업체는 3D낸드 수익성 확보에 고전하면서도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등 선두업체가 96단 낸드 등 기술력에서 앞선 제품 양산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3D낸드 기술력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면 향후 가격경쟁이 벌어질 때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경우 수익성 확보에 실패한 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는 구조조정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업황회복으로 반사이익을 얻게 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경쟁사들을 압도하기 위해 꾸준히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생산원가 하락을 가장 강력한 경쟁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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