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우리은행이 준법감시인을 전격 교체하며 쇄신인사를 단행했다.
우리은행은 5일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내부통제 업무를 책임지는 준법감시인을 교체했다.
▲ 우리은행이 지난 6월 발생한 100억 원 규모의 횡령사고에 준법감시인을 교체하는 등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
박준구 준법감시인이 지난 6월 발생한 영업점 금융사고에 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다. 이 자리를 전재화 우리금융지주 준법감시인이 맡기로 했다. 한편 지주사 준법감시인에는 정규황 감사부문장이, 감사부문장에는 정찬호 부사장이 선임됐다.
또한 해당 사고와 관련된 전·현직 결재라인과 소관 영업본부장, 내부통제 지점장까지 후선 배치하는 등 인사상 책임을 물었다.
우리은행은 이와 함께 실적이 부진한 본부장과 지점장들을 대거 인사조치해 성과중심 인사문화 확립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실적 하위 본부장 4명과 지점장급 21명을 직무배제하거나 후선 배치해 이례적 조치로 여겨진다.
조병규 은행장이 평소 강조한대로 ‘탁월한 성과에는 분명한 보상, 부진한 성과에는 단호한 책임’이라는 성과중심 인사원칙을 반영했다고 우리은행은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승진 66명, 이동 150여 명 등 지점장급 인사를 통해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잡고 임직원 모두가 영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 은행장은 이날 인사발표 뒤 이메일을 통해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점은 올바른 마음가짐과 책임감이다”며 “은행장으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고객신뢰와 영업력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6월 경남 한 지점에서 대리급 직원이 100억 원가량의 고객 대출금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했다. 이 직원은 올해 초부터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 등으로 대출금을 횡령하고 해외선물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의 손실규모는 60억 원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은 6월12일 이 사고에 관한 현장 검사를 시작해 현재까지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내부통제 라인 쇄신과 함께 시스템 전반을 밑바닥부터 다시 점검하는 등 사고 재발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