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베카 채프만 UN PRI 기후환경 대표가 12일 서울 영등포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기후경쟁력포럼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왜 플라스틱 조약을 지지하나'를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플라스틱 순환경제는 투자자들에게 해결책이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레베카 채프만 국제연합(UN) 책임투자원칙(PRI) 기후환경 대표는 12일 서울 영등포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2024 기후경쟁력포럼 : 국제플라스틱 협약이 온다, 순환경제를 준비하라’에서 플라스틱 순환경제가 경제적 측면에서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플라스틱 순환경제는 산업 전반의 중추 역할을 하는 플라스틱을 순환시켜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 손실, 폐기물·오염과 같은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는 생산 및 소비 모델을 의미한다.
채프만 대표는 대부분 한 번 쓰이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예로 들며 순환경제의 가능성을 짚었다.
그는 “플라스틱 포장재는 대부분 한 번 사용돼 잠재적 경제 가치의 95%(800억~1200억 달러, 약 110조~165조 원)가 해마다 손실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순환경제 전환은 비용 절감을 통해 이같은 손실 가치 일부를 회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부정적 환경 및 사회적 외부효과로 나오는 비용을 피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환경제는 환경 문제 해결뿐 아니라 새 소재와 포장 디자인, 새 비즈니스 모델, 새 재활용 기술과 같은 투자 기회를 창출한다”고 덧붙였다.
투자자가 플라스틱 순환경제에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로는 플라스틱 오염이 끼치는 정책·규제와 평판, 기후, 환경, 인간 건강 등의 위험 요소를 꼽았다.
채프만 대표는 “투자자는 플라스틱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다양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플라스틱 생산·사용과 관련된 기후 변화 및 생물 다양성 손실과 같은 시스템 차원의 위험이 포함돼 금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고 해서 쉽게 완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투자자가 플라스틱 순환경제 조성을 위해 수행할 수 있는 행동으로 UN PRI에서 마련한 참여 지침이 제시됐다.
UN PRI는 2021년 석유화학과 포장재 생산업체, 소비재·폐기물 관리 부문을 포함한 플라스틱 가치사슬 관련 부문에 대한 투자자 요청 사항을 요약한 참여 지침을 발표했다.
채프만 대표는 “예를 들어 석유 화학 기업은 재활용 제품 사용을 늘리기 위한 목표를 설정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PRI는 투자자가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기구의 협약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사회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채프만 대표는 “캐나다 오타와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야심찬 협약을 최종화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올해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5차 정부 사이 협상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