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TSMC의 2나노 파운드리가 인공지능 반도체 고객사들에 적극적으로 활용되며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타이중에 위치한 TSMC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공장.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2026년부터 본격적 양산을 앞둔 2나노 파운드리 미세공정으로 상당한 고객사 수주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인공지능(AI) 서버 및 슈퍼컴퓨터 분야에서 전력효율 및 성능이 뛰어난 반도체 수요가 강력하게 이어지고 있어 사업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대만 경제일보는 10일 증권사 바클레이스 보고서를 인용해 “인공지능 분야의 고사양 반도체 수요가 첨단 파운드리 시장 흐름을 바꿔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파운드리 업체들의 최신 공정은 주로 애플과 퀄컴,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프로세서 업체에서 가장 먼저 채용됐는데 이제는 인공지능 반도체가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클레이스는 특히 TSMC의 2나노 공정에서 이런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강력한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2나노 공정이 현재 TSMC 파운드리에서 주력으로 자리잡은 3나노 미세공정과 비교해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바클레이스는 “2나노는 매우 대단한 공정 기술이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 서버 및 슈퍼컴퓨터의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반도체 파운드리 미세공정은 나노 단위 숫자가 낮아질수록 집적도가 개선되며 구동 성능과 전력 효율이 모두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엔비디아와 AMD 등 TSMC를 통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위탁생산하는 인공지능 반도체 주요 기업이 2나노 공정에도 주요 고객사로 자리잡게 될 공산이 크다.
바클레이스는 최근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된 IT행사 ‘컴퓨텍스2024’ 발표를 참고해 이러한 전망을 내놓았다.
엔비디아와 AMD, 인텔 등 주요 반도체 설계기업은 컴퓨텍스2024를 통해 신형 인공지능 반도체를 선보이고 향후 신제품 출시 주기를 단축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들 사이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자연히 이를 사실상 모두 위탁생산하는 TSMC에 큰 수혜로 돌아올 공산이 크다.
바클레이스는 TSMC가 2026년에 2나노 미세공정 파운드리로 300억 달러(약 41조4천억 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2030년 2나노 매출은 2배인 600억 달러로 전망됐다.
인텔 역시 2026년 말까지 반도체 생산 능력의 약 3분의1을 2나노 공정으로 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바클레이스는 “2나노 파운드리 기술이 시장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자리잡아 생산 능력이 확대될 수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선두 업체인 TSMC에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