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9월 화재로 초토화된 오리건주 탈렌트시.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적 투자자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화재 피해자들에 수천억 원 규모 배상금을 지불한다.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 산하 전력기업 퍼시피코프는 미국 오리건주 화재 피해자 403명에게 배상금 1억7800만 달러(약 2442억 원)를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 9월 미국 오리건주 전역에 걸쳐 발생한 화재는 약 1백만 에이커가 넘는 면적을 태우고 수백억 달러 규모 재산 피해를 냈다.
피해자들은 화재의 직접적 원인이 퍼시피코프의 관리 부실에 있다고 보고 집단소송에 나섰다. 퍼시피코프는 미국 서부 전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민간 기업인데 송전선 관리 부실 등 문제로 화재의 직접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오리건주 포틀랜드주 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심리 과정에서 퍼시피코프가 오리건주에서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기상청 경고에도 대책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퍼시피코프는 이번 배상금 지불을 통해 약 1500건이 넘는 손해배상 청구를 정리했으나 이보다 더 많은 청구금액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남아 있는 오리건 주민 집단 소송 한 건만 봐도 청구 금액 규모가 약 300억 달러(약 41조 원)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최근 미국 서부 일대는 기후변화 영향에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전력 기업들의 법적 비용(legal cost) 부담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도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미국 서부 전역에서 빈번해지고 있는 화재가 전력 기업 투자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화재 피해자 집단 소송을 맡은 조지 맥코이 변호사는 “피해자들은 오리건주 화재 피해 복구를 지지하기 위해 끝까지 소송을 해나가는 것에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