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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 |
다국적 엔터테인먼트기업 월트디즈니가 ‘겨울왕국’ 등 각종 영화의 잇따른 흥행에 힘입어 깜짝실적을 내놓았다.
월트디즈니는 앞으로 영화에 뿌리를 둔 온라인 동영상사업과 테마파크사업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 디즈니 실적 쌍끌이한 ‘슈퍼히어로’와 ‘판타지’
월트디즈니는 지난 4~6월 3분기(자체 회계연도)에 순이익 2조3243억 원을 냈다고 5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 1조9111억 원보다 22% 증가한 것이다. 매출도 약 13조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7% 늘었다.
디즈니 영화스튜디오 부문은 여러 영화가 인기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거뒀다. 지난 분기에 영화스튜디오 부문이 거둔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4246억 원이었다. 매출도 14% 증가해 월트디즈니의 5개 사업부문 중 가장 많은 수익을 냈다.
디즈니 영화스튜디오가 내놓은 흥행영화는 ‘슈퍼히어로’와 ‘판타지’다. 디즈니는 2009년 미국 만화회사 마블을 인수한 뒤 꾸준히 슈퍼히어로 만화를 영화화하고 있다. 디즈니가 이전에 내놓았던 판타지 장르 애니메이션을 현대적으로 바꾸는 작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4월 개봉한 마블 원작 슈퍼히어로 영화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7347억 원의 입장수익을 거두며 올해 상반기 흥행2위에 올랐다.
판타지 ‘말레피센트’도 입장수익 5256억 원으로 상반기 흥행5위를 차지했다. 디즈니의 1959년 애니메이션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실사영화로 리메이크했다.
지난해 개봉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도 지난 3월 가정용 DVD와 블루레이 등을 출시하면서 지난 분기 매출을 늘리는 데 한몫 했다.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디즈니는 강력한 브랜드와 프랜차이즈 영화를 구축하려는 전략을 짰다”며 “이것이 회사 전체에 큰 가치를 계속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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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히어로 영화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왼쪽)와 판타지 '말레피센트'(오른쪽)가 월트디즈니의 3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
◆ 온라인 동영상과 테마파크 사업 확대
디즈니는 앞으로도 영화와 연계된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DVD와 블루레이를 대체할 온라인 동영상사업을 시작했다. 콘텐츠를 공유하는 테마파크에도 힘을 쏟고 있다.
디즈니는 지난 3월 온라인 동영상콘텐츠기업 메이커스튜디오를 5165억 원에 인수했다. 아이거 회장은 그때 “디즈니는 메이커스튜디오와 함께 온라인 동영상시장에 진출한다”고 말했다.
메이커스튜디오는 5만 개 이상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정시청자 3억8천만 명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회사다.
디즈니는 자체적으로 제작한 영화를 주제로 운영중인 테마파크 ‘디즈니랜드’도 더 늘리기로 했다. 영화산업 전문가들은 디즈니가 영화산업이 더 발전할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테마파크와 시너지를 내려는 것으로 내다본다.
디즈니가 세계 각지에서 운영 중인 디즈니랜드는 총 17개다. 여기서 얻는 수익도 쏠쏠하다. 디즈니 테마파크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 4조1113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어났다.
아이거 회장은 지난 4월30일 중국 상하이에 짓고 있는 새 디즈니랜드에 8264억 원을 추가로 투자한다고 밝혔다. 디즈니가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투자한 돈은 이제 5조6815억 원으로 늘어났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디즈니와 중국 국유기업 션디그룹이 합작해 만드는 테마파크다. 2011년 착공했으며 2015년 12월 개장한다. 아이거 회장은 추가투자를 발표하면서 “중국은 2020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영화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