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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대선주자' 유승민 국힘 당권 도전 나서나, 전당대회 '룰' 변경이 열쇠

이준희 기자 swaggy@businesspost.co.kr 2024-05-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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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대선주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57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승민</a> 국힘 당권 도전 나서나, 전당대회 '룰' 변경이 열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대 교수회관에서 '청년의 미래와 정치'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황우여 위원장 체제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새 당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 채비에 들어갔다.

비상대책위에서 어떤 방향으로 전당대회 룰을 구성하는지에 따라 국민의힘에서 대권주자로 항상 거론되던 유승민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국민의힘 안팎에 따르면 유승민 전 의원은 차기 당 대표 후보군 가운데 한 사람으로 꾸준히 거론된다. 유 전 의원이 가진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중도 보수 이미지가 총선 참패로 위기에 빠진 국민의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이런 관측의 근거로 꼽힌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구체적 발언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관에서 열린 ‘정치 리더의 조건’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룰이 이렇게 되든, 저렇게 되든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조금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황 비대위원장이 전당대회 시점이 애초 예상보다 한 달 가량 늦어질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시기보다는 룰 내용이 더 중요하다”며 “보수 결집 안 돼서 참패했다고 하는데 이 분이 도대체 8년 동안 정치를 안 했는데 지금 민심을 저리 모르나. 보수 결집이 덜 됐다고 보면 이조심판, 운동권 심판이랑 (맥이) 닿아있는 점에서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것보단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전당대회를 하는지가 관건이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전당대회 룰’ 개정이 당이 이번 총선 참패를 받아들이고 개혁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척도’로 여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원 100%는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보는 것이고 국민 여론조사 등이 포함되는 수준에 따라 당의 변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국민의힘은 2023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기존 ‘당원투표 70%’와 ‘여론조사 30%’에서 ‘당원 100%’로 당 대표 선출 규정을 개정한 바 있다. 해당 규정 개정 아래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과반수 이상의 득표로 2위와 큰 표차로 당선됐다. 

2023년 전당대회 당시 유 전 의원도 출마를 준비했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계 의원들을 저격하며 몸집을 불려나갔지만 돌연 후보등록일을 이틀 앞두고 출마를 포기했다.

유 전 의원은 2023년 1월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충분히 생각했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다”고 적었다. 

당시 유 전 의원이 출마를 포기한 데는 ‘당원투표 100%’ 개정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었다. 당원투표 100% 규칙에서 당 주류인 친윤(친윤석열)와 경쟁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내에선 ‘비주류(아웃사이더)’에 속한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당시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핵심 주류에 속했지만 탄핵 정국을 지나며 그의 반대편에 섰다. 이로 인해 골수 지지자들에게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히게 됐다. 

그 뒤 유 전 의원은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해 대선에 도전하기도 했고 안철수의 국민의당과 손잡고 바른미래당을 창당해 중도와 개혁보수를 아우르는 정치연합을 시도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결국 새로운보수당을 거쳐 미래통합당에 합류하면서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당내에선 그를 향한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은 합리적 보수 정치인으로 평가받으며 중도층에서도 지지세가 높아 국민의힘이 외연을 확장하는데 좋은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16일 미디어토마토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을 누가 이끌어가는 것이 좋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유승민 전 의원이 26.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3%로 나타났다.

두 사람이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안에 놓였으나 유 전 의원은 중도층에서 31.2%의 지지를 받은 반면 한 전 위원장은 18.7%를 받았다. 

유 전 의원은 진보층에서도 34.7%의 지지를 받았지만 한 전 위원장은 7.7%에 그쳤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한 위원장이 33.5%였지만 유 전 의원은 12.1%에 머물렀다. 

이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4월13일부터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처럼 유 전 의원이 외연 확장성을 가진 데에는 ‘합리적 보수’라는 구호 아래 같은 정당이라도 합리적이지 않을 때 강하게 비판하는 점과 경제학자 출신의 날카로운 진단이 한 몫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이 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진행자가 ‘당원 100%’ 룰 개정과 본인의 출마의 연관성에 대해서 “아무 관계가 없다”고 답했지만 사실상 당선 가능성을 가장 크게 좌우될 변수로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당에서 정하는 거니까 저는 따를 뿐”이라면서 “제가 남은 도전이라고는 2027년 대선 딱 하나인데 그전에 당의 변화 이걸 위해서 이번 전당대회가 굉장히 중요한데 어떻게 해야 하나 그 점을 고민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본인이 말한 대로 2027년 대통령 선거를 최종 목표로 바라보고 있다. 

2027년 대선 전까지 2026년 전국동시지방선거 외에는 다른 선거가 없기 때문에 유 전 의원이 지도자로써의 역량을 국민께 보여줄 수 있는 자리는 당대표 밖에 남지 않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당대회 룰이 당원 50%와 국민 50% 혹은 당원 70%와 국민 30% 등으로 변경된다고 해서 유 전 의원이 당선된다는 보장은 없다. 
 
'단골 대선주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57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승민</a> 국힘 당권 도전 나서나, 전당대회 '룰' 변경이 열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월7일 성북갑에 출마한 이종철 후보를 위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유승민 페이스북 갈무리>

유 전 의원은 22대 총선 과정에서 어떠한 역할도 맡지 않았고 선거유세 현장에 지원유세를 다녔다.  

지난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개혁신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유 전 의원이 ‘제3지대’로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월2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유 (전) 의원은 지금 정치에 있어서 역할 자체가 소강상태에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총선에 입장을 밝힐 텐데 저는 거기서 개혁신당과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잔류를 선택했지만 총선에 직접적인 관여를 하기 보단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는데 주력했다. 

유 전 의원은 9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페이스북에서 “총선 참패에서 어떤 교훈을 깨달았고,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가 없었다”며 “대통령에게는 총선 참패 이전이나 이후나 똑같은 세상인 모양이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유 전 의원에 대한 당내 지지도는 더욱 떨어졌고 유 전 의원을 가장 많이 지지하던 2030세대에서도 그의 결단력 없는 행동에 실망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유 전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서 당선되기 어려울지라도 도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3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출마해도) 안 된다”며 “유 전 의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중도적인 성향이나 주류와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국민의힘에서) 당선되기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유 전 의원의 국민의힘 당대표 도전 자체에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 전 의원은 대권주자이기 때문에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도전하는 모습은 의미가 있다”며 “국민의힘 변화를 바라는 지형에서 가장 용기 있게 올라타는 사람이 이번 전당대회 선거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1958년생으로 경북 영주 출신이다. 경북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위스콘신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통합과정을 마치고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 한국산업조직학회 사무국장, 공정거래위원장 자문관을 지냈다.

2004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이 됐다가 사퇴한 뒤 대구 동구을 보궐선거에 출마해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이 지역구에서 3번 더 내리 당선됐다.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었지만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에 밀려 3위에 그쳤다. 2022년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려 했지만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김은혜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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