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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 전에 먼저 만난 이재명과 조국, ‘야권연대’로 정부여당 압박 높인다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4-04-26 14: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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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 전에 먼저 만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69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국</a>, ‘야권연대’로 정부여당 압박 높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5일 만찬회동에서 악수하는 모습. <더불어민주당>
[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양당의 협력관계를 단단히 다졌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회동 시점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이 이뤄지기 전이라는 점을 주목한다. 

이 대표와 조 대표 두 사람이 회동을 통해 양당의 공조관계를 굳건히 함으로써 정부여당을 향한 견제 목소리를 더욱 높이는 동시에 앞으로의 정국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6일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의 만남을 두고 두 사람이 연대를 강화해 영수회담 의제설정에 미온적인 윤 대통령을 향한 압박수위를 강화했다는 시각이 나온다. 

두 사람은 25일 오후 9시 쯤 만나 2시간30분 동안 회담을 가졌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이 대표와 조 대표가 (앞으로) 의제와 관계없이 ‘수시로’ ‘자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기로 한 것은 물론 양당 정무실장 사이의 채널로 국회에서 처리할 법안과 정책에 관해서도 폭넓게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엇을 의논할지를 두고 진척이 지지부진했던 영수회담과 차별점이 부각되는 대목이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2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만찬 회동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어떤 의제와도 관계없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다는 걸 서로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오랜 시간 회담이 진행됐던 만큼 이 대표와 조 대표가 영수회담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았을 가능성도 크다.

황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어제 만남을 범야권 연석회의 일환이라고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범야권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영수회담 전 준비과정의 일환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제 회동으로 조국혁신당의 입장은 이 대표에게 충분히 전달됐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과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사건 특검 수용 등을 영수회담 제시하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 없이 모든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자는 입장을 보이며 평행선을 달렸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언론에 윤 대통령이 이 대표의 제안을 다 수용할 경우 국회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과 야권이 볼 때 대통령실의 반응은 기존 정책기조를 변경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고 일각에서는 앞으로 진행될 3차 실무회담에서 양 측이 의견을 좁히지 못한다면 영수회담 시점이 기약 없이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제조율 여부와 관계없이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영수회담은 오는 29일로 확정됐다.

‘이·조(이재명·조국) 회담’을 통해 두 당이 협력관계가 단단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정치적 의미도 상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총선이 끝난 뒤 조국혁신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과 야권연석회의 제안을 두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나타났다. 양당 지지자들이 윤석열 정부 견제의 ‘선명성’을 요구하고 있어 두 당의 관계가 경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시각이 많았다.
 
영수회담 전에 먼저 만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69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국</a>, ‘야권연대’로 정부여당 압박 높인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22대 국회가 개원하기도 전에 두 당의 긴장감과 지지자들 사이의 날 선 감정이 너무 올라가 이를 해결할 필요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두 대표가 서로를 향한 신뢰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개원을 한 달여 앞둔 22대 국회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방향은 협력으로 모아지게 됐다. 이로써 국회 상임위 배정 등에서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협력적 논의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의 협력이 강화될수록 대통령실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민주당 단독으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의결할 수 있는 180석에 미치지 못하지만 조국혁신당과 합치면 183석에 이른다.    

이 대표와 조 대표의 만남이 이뤄지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범야권 논의에 적극적으로 임할 뜻을 나타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백브리핑에서 “저희가 비교섭단체로서 또 국회 개헌 과정에서 민주당과 협조를 해야 될 부분도 분명히 있다”며 “이 대표와는 영수회담 이후에, 조 대표와는 정책적으로 입장이 정리 되는대로 꼭 만나 뵙고 싶다”고 말했다.

김준일 평론가는 "이 대표 입장에서 (조 대표와 만남은) 대통령실을 향한 압박카드"라며 “정부여당 입장에서는 의석수에 관계없이 ‘정부여당 대 범야권’ 구도가 만들어지고 대립하면 정부여당이 독주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어 좋지 않다”고 바라봤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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