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기관 할 것 없이 단기간 안정적으로 자금을 예치할 곳을 찾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자산운용사들도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 무위험지표금리 등을 따르는 금리형 ETF 상품군을 지속해서 늘리며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를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리형 ETF시장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25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일 기준 국내 ETF시장에 상장된 상품 가운데 자금 유입 1위와 2위는 모두 금리형 ETF가 차지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은 1주일 사이 자금 6146억 원이 순유입됐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에는 자금 2108억 원이 들어왔다.
최근 3개월로 봐도 KODEX CD금리액티브(1조7149억 원), KODEX KOFR금리액티브(7368억 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3640억 원), KB자산운용의 KBSTAR CD금리액티브(2903억 원) 등이 자금유입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금리형 ETF는 순자산에서도 주식형 ETF를 제치고 있다.
지난해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이 KODEX 200을 밀어내고 순자산총액 선두에 오른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이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KODEX 200은 국내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2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200지수를 따른다. 2002년 10월 상장된 국내 최초 ETF로 상장 뒤 20년 넘게 순자산 1위를 지켜왔다.
시장의 뭉칫돈이 몰리면서 자산운용사들의 금리형 ETF 상품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CD금리 상품군은 91일물 금리, 1년물 금리 등을 추종하는 ETF 등으로 늘어나고 있고 국채· 통안증권 등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초단기 RP(환매조건부)금리 상품들도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은 CD 91일물 하루치 금리수준을 일할 계산해 매일 복리로 반영하는 상품이다. 하루만 투자해도 CD 91일물 하루치 금리를 수익으로 받을 수 있다.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의 상장 뒤 수익률은 3.27% 수준이다.
▲ 삼성자산운용이 23일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를 상장했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도 CD 91일물 금리 수익률을 추종하는 ETF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온 CD금리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2020년 상장됐다. 최근 1년 수익률은 3.71%, 3년 수익률은 7.76%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히어로즈 CD금리액티브(합성) ETF는 FnGuide CD 91일 금리투자지수를 기초지수로 한다. KB자산운용도 올해 3월 CD 91일물 고시 금리를 목표 수익률로 운용하는 KBSTAR CD금리액티브(합성)을 상장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CD 1년물 금리를 따르는 ETF 상품들도 운용하고 있다.
CD는 시장에서 양도할 수 있는 정기예금증서다. 짧은 기간에도 정기예금 수준의 이자를 받으면서 필요할 때는 현금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CD금리는 시중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금리로 일반적으로 기준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보인다.
익일물 RP금리인 KOFR을 추종하는 금리형 ETF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KOFR금리 등이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지속해서 관련 상품을 출시하며 투자자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국내 증시에는 하나자산운용의 ‘1Q 머니마켓액티브’, KB자산운용의 ‘KBSTAR CD금리액티브(합성)’,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머니마켓액티브’ 등 3개의 파킹형 ETF가 새로 상장했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고금리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어 투자자들이 가장 쉽고 편한 현금 관리수단으로 금리형 ETF를 활용하면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금리형 ETF는 기간 조건 없이 하루만 투자해도 수익을 받을 수 있어 대기성 자금 투자처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