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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는 스포츠 SNL이 전부?, 박찬욱 '동조자'로 드라마 맛집도 노린다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4-04-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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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는 스포츠 SNL이 전부?, 박찬욱 '동조자'로 드라마 맛집도 노린다
▲ 쿠팡플레이가 드라마 맛집으로 거듭나기 위한 승부수를 띄운다. 박찬욱 감독이 각본과 연출에 이름을 올린 HBO 오리지널 드라마 ‘동조자’를 국내에서 독점 공개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가 드라마 맛집으로 거듭나기 위한 승부수를 띄운다.

쿠팡플레이는 박찬욱 감독이 각본과 연출에 이름을 올린 HBO 오리지널 드라마 ‘동조자’를 국내에서 독점 공개한다.

동조자 흥행 여부에 따라 HBO와 추가 계약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21일 콘텐츠업계에서는 동조자가 쿠팡플레이의 약점을 메꾸는 데 있어 중요한 작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쿠팡플레이는 15일 동조자 1화를 공개했다. 7부작으로 5월27일까지 매주 월요일에 한 편씩 공개된다.

박 감독은 18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마지막 부분에서 시청자들을 궁금하게 하면서 절정의 순간에 딱 끊어버리는 것이 싸구려 트릭이라고 취급당하기 쉽다”며 “하지만 TV는 그 맛으로 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저는 그런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요즘 시청자들은 한꺼번에 정주행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1주일을 기다려 하나씩 보는 재미도 꽤 있다는 것이다.

동조자는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에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 이야기다.

베트남계 미국 작가인 비엣 타인 응우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소설 동조자는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동조자는 박 감독이 각본을 썼다. 1화부터 3화까지 직접 연출도 맡았다. 모든 회차 연출을 맡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박 감독은 “작품의 일부분만 연출하는 것은 저도 처음해보는 일이었고 7개를 다 하고 싶었지만 체력적으로나 일의 진행 상황에서나 무리였다”며 “각본을 아무리 열심히 미리 써놓는다고 해도 초반 부분을 촬영하는 동안 뒤에 찍을 분량 각본을 써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조자는 사실상 박 감독의 작품이 맞다. 박 감독은 동조자 쇼러너로 이름을 올렸다.

쇼러너란 TV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총괄책임자를 의미한다. 편집부터 음악, 특수효과까지 쇼러너의 손이 닿지 않는 영역이 없다. 드라마의 톤을 유지하고 이야기가 엉뚱한 곳으로 엇나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도 쇼러너의 역할이다.

동조자는 미국에서 사전 시사회를 진행했는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박 감독이 연출한 1화부터 3화까지에 대한 칭찬이 많다. 4화부터는 이전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다.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배우 로버트다우니주니어가 1인 4역을 맡았다. 회당 출연료가 200만 달러(28억 원)로 TV시리즈 출연료 최고액 기록을 새로 썼다.

박 감독은 “4개 배역을 한 배우에게 맡기자고 제안하면 동료들에게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을 것 같아 오래 고민했다”며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는데 다행히 좋은 반응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로버트다우니주니어가 TV시리즈를 해본 적이 없고 워낙 슈퍼스타라 큰 기대 없이 제안을 보내봤는데 다행히 하겠다는 의사를 금방 밝혀서 신나게 시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1930년 창간된 미국 잡지 ‘더 할리우드 리포터’는 “로버트다우니주니어는 올해 9월 열리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동조자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SNL이 전부?, 박찬욱 '동조자'로 드라마 맛집도 노린다
▲ 박찬욱 감독은 HBO 오리지널 드라마 ‘동조자’의 각본, 연출, 쇼러너를 맡았다. 박찬욱 감독이 18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동조자는 쿠팡플레이로서도 중요한 작품이다. HBO 드라마는 그동안 웨이브가 독점 공개해 왔지만 지난해 말 계약이 끝났다. 하지만 쿠팡플레이가 앞으로 HBO 작품을 독점 공개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조자가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하면 쿠팡플레이가 HBO와의 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쿠팡플레이가 동조자 흥행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볼 만한 드라마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

쿠팡플레이는 그동안 토트넘훗스퍼FC, 파리생제르맹FC,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맨체스터시티FC, LA다저스, 샌디에이고파드리스 등 전 세계에서 인기가 높은 구단들을 초청해 경기를 열었다.

대형 스포츠이벤트로 월간활성이용자(MAU)를 많이 끌어올렸지만 드라마 콘텐츠에서는 흥행작이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쿠팡은 와우멤버십 가격을 월 2900원씩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쿠팡은 가격 인상에 관한 보도자료를 내면서 월 7890원으로 로켓배송 뿐만 아니라 OTT도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멤버십 가격 인상에 대한 논란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쿠팡플레이가 제공하는 콘텐츠가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쿠팡플레이는 이미 드라마도 재미있는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인 적이 있다. 지난해 11월 공개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가 대박이 났다.

소년시대는 6화를 기점으로 시청자들 반응이 폭발했다. 7~8화가 공개된 날에는 쿠팡플레이 접속 장애가 생기기도 했다. 쿠팡플레이에 따르면 서버가 다운된 지난해 12월15일 쿠팡플레이 시청량은 소년시대 공개 첫 주와 비교해 1938%가 증가했다.

당시 배우 정은지씨, 신예은씨, 임윤아씨, 조진웅씨, 방송인 김이나씨 등이 소년시대 시청을 인증하기도 했다.

동조자 1화는 국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왓챠피디아에는 동조자 1화에 대해 ‘박찬욱 감독과 로다주의 역대급 조합’ ‘SPA 브랜드에서 옷을 고르다가 명품관에 간 기분’ ‘박찬욱이라 재밌는건지 재미있어서 보니 박찬욱인건지’ 등 평가가 올라왔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세계적인 거장 박찬욱 감독의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훌륭한 스토리텔링이 담긴 콘텐츠를 더 다채롭게 제공해 고객 감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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