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저축은행 신용등급 강등으로 퇴직연금 유치가 어려워질 수 있어 관련 채권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19일 “저축은행 수신의 약 25%가 퇴직연금으로 이뤄져 있다”며 “신용등급이 ‘투기’로 강등되면 퇴직연금을 새로 유치할 수 없어 채권 투자 시 하위등급 저축은행 위주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 저축은행 신용등급 강등으로 퇴직연금 유치가 어려워질 수 있어 하위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주의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총수신 107조 원 가운데 퇴직연금은 27조 가량으로 파악됐다.
저축은행이 영업에 필요한 자금 가운데 25% 가량을 퇴직연금으로 조달한 셈인데 이에 따라 신용등급이 낮은 곳들을 중심으로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퇴직연금 감독규정에 따르면 신용평가등급이 투자적격(BBB-) 미만인 곳은 퇴직연금 사업을 운영할 수 없다. 신용등급이 강등된 저축은행은 퇴직연금 유출이나 신규유치에 애를 먹을 수 있는 셈이다.
이 연구원은 “퇴직연금 만기가 오면 자금이 유출될 수 있어 하위등급 저축은행 위주로 주의가 필요하다”며 “다만 저축은행은 자체 수신 기능이 있어 등급 강등 자체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바라봤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고금리 흐름에 커지며 일부 저축은행 신용등급이 최근 낮아졌다. 이 같은 부정적 업황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용평가기업 나이스신용평가는 15일 페퍼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낮췄다. 한국기업평가는 4일 바로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내수 중심으로 경기가 둔화하고 기준금리 인하가 미뤄지는 등의 영향으로 저축은행업계는 올해도 비우호적 업황이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