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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9단’ 박지원 고향서 국회 재입성, 노련미로 대정부 공세 힘 싣는다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4-04-10 20: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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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9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5512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지원</a> 고향서 국회 재입성, 노련미로 대정부 공세 힘 싣는다
▲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박지원 후보가 10일 오후 전남 해남군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지원 캠프>
[비즈니스포스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전라남도 해남군·완도군·진도군으로 지역구를 옮겨 5선에 성공해 국회 재입성을 앞뒀다.

‘정치 9단’ 경험을 십분 살려 윤석열 정권을 향한 민주당의 공세에 한층 힘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오후 9시 기준 전남 해남완도진도 선거구 개표상황(개표율 31.62%)을 보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93.37%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곽봉근 국민의힘 후보는 6.62%를 얻는 데 그쳤다. 박 후보가 오차범위를 넘는 86.75%포인트 격차로 사실상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박 후보가 이번 22대 총선에서 당선되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진도군이 속한 지역구로 옮겨 재도전해 5선 의원에 오르는 셈이다.

14대 비례대표에 이어 18~20대 총선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21대 총선에서는 민생당 후보로 나섰으나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패배했다. 

이번에 원내에 진입하면 헌정사상 지역구 최고령 당선자라는 기록도 쓴다. 1942년 6월5일생인 박 후보는 총선 당일인 10일 기준 만 81세다. 

박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 ‘정치 9단’ 등 화려한 별칭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과거 의원 시절 인사청문회에서 고위 공직후보자 9명을 낙마시키는 데 일조해 ‘저격수’로도 유명하다. 

저격수라는 이름에 걸맞게 앞으로 윤 정권 견제에 더욱 날을 세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미 박 후보는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놓고 특검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당선을 계기로 원내에 진입하면 여권을 향한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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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정원장(오른쪽)이 2023년 9월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단식 투쟁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박 후보가 이재명 대표에 힘을 싣는 발언도 여러 차례 해 온 만큼 이번 총선을 ‘정권 심판’ 성격으로 규정한 당의 기조와 궤를 함께 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박 후보 또한 3월9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180석 민주당 의원들이 제대로 싸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난 2년 동안 가장 야무지게 싸워온 민주당의 빅 스피커가 누구인지 판단해 달라”고 직접 언급했다. 

언론 노출을 꺼리는 성향도 아니다 보니 정권 비판 여론을 형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개소식 자리에서“저는 지난 2년 동안 1천 회 이상 방송 출연, 53회 전국 특강 등을 통해 윤석열·김건희 검찰정권과 치열하게 싸워 온 스트롱(강한)보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후보는 경력으로 미루어 볼 때 국회의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국회의장은 통상 원내 1당의 최다선 의원이 맡는다. 원내 1당이 유력시되는 더불어민주당의 최다선 의원 후보는 5선의 조정식 의원(경기 시흥을)과 추미애(경기 하남갑) 전 장관 두 명이다. 관례에 따라 이들 둘 가운데 6선 고지에 오르는 한 명이 국회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우선시된다. 

다만 두 후보 모두 강경 이미지가 부담이 된다는 시각도 한편에서 나온다. 국회의장이 여야 사이에 이견이 있는 안건의 직권상정 여부 등을 결정할 권한을 가진 자리다 보니 불리할 수 있다. 

5선이 되는 박지원 후보에게 전반기 또는 후반기 의장을 맡을 기회가 돌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박 후보는 2일 아시아경제와 전화 인터뷰에서 국회의장 가능성을 두고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과 싸우는 것과 당선되는 것 두 가지만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박 후보는 오는 8월 열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새 당대표에 도전할 만한 위치로도 평가된다. 박 후보는 과거 국민의당 대표를 지낸 적이 있으나 민주당에서 대표를 맡은 적은 없다.

그가 선거운동 기간 동안 격전지들의 지원 유세를 적극적으로 다녔다는 점에서도 이를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당내에 자신을 지지할 후보 확보에 공을 들인 셈이다. 

박 후보가 모습을 보인 선거구 숫자만 해도 상당하다. 서울에서만 15곳 가량의 선거구를 직접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인천과 경기 및 충청과 전남 그리고 제주도까지 방문해 같은 당 후보들 다수에게 눈도장을 찍은 모양새다. 

박 후보 외에 정청래 의원을 포함 우원식 의원 및 박찬대 의원 등 중진들이 당권에 도전할 인물들로 거론되고 있다.

박 후보는 지역구 공약으로 국책사업 유치를 내세웠다. 지역 주력 사업인 농수산업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문화예술 및 관광 콘텐츠 개발에 힘쓸 것으로도 예상된다. 이를 위해 KTX 호남선을 목포에서부터 연장해 자신의 지역구를 거치게끔 만드는 구상도 공개했다. 
 
‘정치9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5512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지원</a> 고향서 국회 재입성, 노련미로 대정부 공세 힘 싣는다
박지원 후보(오른쪽 세 번째)가 10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위치한 세월호 기억장에 헌화하고 있다. <박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박 후보는 1942년 전남 진도에서 태어나 목포 문태고와 단국대 상학과를 졸업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사업가로 성공해 1980년에 한인회 회장에 올랐다. 

미국에서 망명하고 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1987년 김 전 대통령이 귀국하자 영주권을 버리고 함께 귀국해 정계에 발을 들였다. 

1992년 열린 14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등원했으며 국민의 정부에서는 청와대 대변인으로 김 전 대통령을 보필했다.

참여절부 시절 대북송금 특검으로 옥고를 치르고 2007년 말 복권된 뒤 18, 19, 20대 총선에서 연이어 국회에 입성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시절 제35대 국정원장에 취임해 2년 동안 직을 수행했다. 당시 과거 국정원의 불법사찰 및 정치개입을 공식 사과하는 등 활동을 했다. 

노련한 정치력과 친화력, 빼어난 정보력과 빠른 판단력 등을 두루 갖춰 ‘정치9단’으로 불린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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