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은행들이 1분기 실적 부진에도 적극적 주주친화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투자 매력도가 유효한 것으로 분석됐따.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3일 “은행의 1분기 실적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금액에 따라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을 것이다”며 “다만 적극적 주주친화 정책을 감안했을 때 밸류업 프로그램이 아니라도 재평가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은행들이 1분기 시장기대치를 하회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
대신증권이 분석하는 은행 5사(KB·신한·하나·우리·카카오)의 1분기 순이익은 4조5천억 원으로 추산됐다. 시장기대치를 9% 하회하는 것이다.
은행들이 홍콩 H지수 ELS 배상금을 1분기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실적 부진의 이유로 꼽혔다.
대신증권은 1분기 실적에 ELS 배상금으로 KB금융 8630억 원, 신한금융 2670억 원, 하나금융 2360억 원, 우리금융 46억 원을 각각 반영했다.
다만 은행들이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 의지를 보이고 있어 홍콩 H지수 ELS 배상금을 반영하고도 분기배당금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ELS 배상금의 경우 경상적 이익에 포함되지 않아 배당에 영향 주지는 않을 것이다”며 “4대 금융지주 모두 분기배당금 증가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1주당 분기배당금은 KB금융 550원, 신한금융 540원, 하나금융 620원, 우리금융 200원으로 예상됐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바라봤다.
박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은행이 적극 동참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사실 금융지주의 주주환원은 결코 적지 않다”며 “우리금융지주 제외 3대 금융지주 모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2023년 KB·신한·하나금융지주의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총 환원율은 평균 39%로 집계됐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