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김포갑 선거구 여론조사 종합.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4.10총선 김포갑에서는 리턴매치가 이뤄졌다.
'정권심판'을 외치고 있는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포의 '서울 편입'을 밀고 있는 박진호 국민의힘 후보가 2020년 21대 총선에 이어 맞붙는데 선거 구도가 힘을 받을 것인지 지역 현안에 표심이 움직일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김포갑 지역구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모두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경합하고 있어 판세를 선거 막판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주영 후보는 2020년 21대 총선에서 박 후보를 14.39%포인트(1만5953표 차이)로 크게 앞섰지만 이번 리턴매치를 앞두고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2월 초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까지만 해도 김주영 후보의 지지도는 46.8%, 박진호 후보의 지지도는 38.4%로 격차가 8.4%였다. 이는 물론 오차범위(±4.4%) 안이지만 상당히 벌어져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3월10~11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는 46.2%의 지지를, 박 후보는 44.7%의 지지를 받아 차이가 1.5%포인트 박빙 양상으로 좁혀졌다.
3월11일은 더불어민주당이 공천과정에서 발생했던 내홍을 봉합하고 주요 격전지에서 지지율 상승을 이뤄내기 시작했던 시점이다.
계양을·동작을·분당갑·양산을 등의 다른 격전지 여론조사에서는 3월11일을 기점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세가 상승하는 추세를 나타낸 바 있다.
▲ 박진호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26일 지지자들과 손을 들고 있는 모습. <박진호 후보 블로그 갈무리> |
이와 달리 김포갑에서는 오히려 격차가 줄어드는 조사가 나타난 것에는 국민의힘이 주요 공약으로 끌어올린 '김포시의 서울 편입 이슈'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월11일 고양 일산동구 라페스타에서 김포와 고양 등을 서울에 포함시키는 정책을 추진하는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TF'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은 원샷법으로 경기도 자체를 리노베이션해 (고양과 김포를 함께 서울에 편입시키는)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다"며 "저희 후보들과 함께 반드시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TF 위원'으로 임명된 박진호 후보는 이런 여론의 변화흐름에 올라타기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서울 편입을 선거판세를 좌우할 주요 이슈로 판단하고 힘을 싣는 것이다.
박 후보는 2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 '김포의 서울통합'을 가장 먼저 이야기했다.
박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은 김포의 서울 통합을 전제로 경기분도를 추진하고 있다"며 "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김포의 서울 통합에 대해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경기도 김포시를 찾아 김주영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주영 후보 블로그 갈무리> |
국민의힘이 김포에서 바람을 불어 일으키며 박진호 후보가 추격의 고삐를 죄자 민주당에서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부겸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27일 김포5일장을 찾아 김주영 후보와 함께 상인 및 시민들과 만나며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지역 주민들에게 표심을 호소했다.
김 후보는 "김포 곳곳을 다니면서 민생경제가 무너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꼈다"며 "지난 장날인 22일 이곳 5일장에서 대파 1단이 3천 원이었는데 875원이 합리적이라고 말하는 세상물정 모르는 윤석열 대통령에 답답함과 분노를 느끼는 시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재명 대표도 지난 23일 김포를 찾아 시민에게 정권심판론을 주장하면서 김주영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대한민국 경제와 외교도 엉망, 한반도 평화관리도 엉망이다 보니 수출과 투자가 막혔고 무역적자가 쌓이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은 국민을 주인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은 것 같으니 여러분이 주인이라는 것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김포시는 인구 48만 여명으로 현재 21대 국회 기준으로 김포갑과 김포을 선거구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지만 앞서 17~19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한 바 있다.
갑과 을 지역구로 나뉜 20대 총선에서는 양당 후보가 1석씩 나눠 가져가기도 했던 지역으로 민심이 유동적이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