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TSMC가 올해 애플과 인텔, AMD의 3나노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 증가에 힘입어 실적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TSMC가 3나노 파운드리 반도체 양산 기념식에서 공개한 웨이퍼.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올해 애플과 인텔, AMD 등 미국 주요 반도체 설계기업의 주력상품을 3나노 파운드리 공정으로 위탁생산하며 성장세에 힘을 더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만 경제일보는 26일 “TSMC의 3나노 파운드리 수주 실적은 올해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TSMC가 반도체 업황 회복의 선봉에 자리잡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TSMC의 최신 미세공정인 3나노 기술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게 된다. 자연히 이를 활용해 위탁생산되는 고객사 반도체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일보는 우선 애플이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폰16 시리즈에 탑재할 A18 프로세서를 TSMC 3나노 공정으로 제조하며 맥북용 M4 프로세서도 같은 공정을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 프로세서 위탁생산이 2분기부터 시작되는 데 이어 인텔 CPU(중앙처리장치) 및 GPU(그래픽처리장치) 신제품도 비슷한 시기에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텔은 자체 파운드리 사업에 활용할 2나노 및 1.8나노 공정 설비 투자에 집중하기 위해 3나노 기반 반도체 생산을 TSMC에 맡기기로 했다.
경제일보는 인텔이 주력 상품 제조를 외부 업체에 맡기는 사례가 처음이라고 성명했다.
AMD는 신형 ‘젠5’ 아키텍쳐를 활용하는 프로세서 일부를 TSMC 3나노 공정에서 제조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생산이 예정되어 있다.
TSMC의 3나노 파운드리는 지난해 대부분 애플 A17 및 M3 프로세서에만 활용됐다. 고객사 신제품 출시 주기가 맞지 않았고 생산 능력도 비교적 한정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단가가 높은 3나노 미세공정 위탁생산 고객사 물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실적 증가에 큰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와 미디어텍 등 다른 고객사의 신형 반도체도 TSMC 3나노 기술을 활용하게 된다.
경제일보는 “지난해 4분기 기준 TSMC 매출에서 3나노 공정이 차지한 비중은 약 15%”라며 “올해는 비중이 20%를 넘어서며 실적에 기여하는 폭이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