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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물류사업과 IT사업 언제 인적분할할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9-30 1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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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가 물류사업과 IT서비스사업을 언제쯤 분할할까?

인적분할 뒤에도 물류와 IT서비스사업이 모두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해야 삼성SDS가 시장과 주주의 반발을 최소화하며 순조로운 조직개편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SDS, 물류사업과 IT사업 언제 인적분할할까  
▲ 정유성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왼쪽)와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부문 사장.
삼성SDS는 30일 “물류사업 분할 방안에 대해 외부기관의 자문을 받으며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될 경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S가 인적분할을 공식발표할 것이라는 말이 나돌면서 29일 주가는 하루만에 9% 올랐다. 하지만 삼성SDS가 아직 확정된 사안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주가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삼성SDS는 북미법인의 IT서비스사업과 물류사업을 10월31일부터 별도법인으로 분리해 각 사업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인다는 사업구조 재편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싱가포르와 브라질 등 일부 해외법인에서 이미 물류사업과 IT서비스사업이 분리돼 운영되고 있는 만큼 이런 조치를 삼성SDS 인적분할이 임박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삼성SDS 관계자는 “북미법인 분리는 삼성SDS의 인적분할과 별도로 이전부터 검토돼 왔던 일”이라며 “중국과 인도 등의 해외법인도 효율화를 위해 분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의 물류사업과 IT서비스사업의 인적분할은 이미 업계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각 사업부문의 성장성을 높이려면 조직을 축소하며 독립성을 강화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오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SDS의 물류사업이 분할하면 효율적인 자원분배로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IT서비스사업도 글로벌 솔루션사업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SDS의 일부 주주들은 성장성이 높은 물류사업을 분리할 경우 IT서비스산업의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삼성SDS는 글로벌시장에서 생체인증과 보안 등 IT서비스부문의 솔루션사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의존이 높던 매출구조를 다변화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솔루션사업 특성상 후발주자로 나선 삼성SDS가 해외 고객사를 확보하기 쉽지 않아 이른 시일 내 실적개선을 이뤄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나온다.

이를 감안해 삼성SDS는 오라클과 SAP 등 글로벌 솔루션업체에 협력을 확대하고 빅데이터와 유통, 사물인터넷 등으로 솔루션사업의 영역을 계속해 넓히고 있다. 외부업체의 인수합병 가능성도 숨기지 않고 있다.

  삼성SDS, 물류사업과 IT사업 언제 인적분할할까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SDS가 글로벌 솔루션사업에서 성과를 내거나 대규모 인수합병 등에 성공해 IT서비스의 독자생존능력을 증명한 뒤 본격적으로 인적분할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주 반발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삼성그룹의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삼성SDS의 인적분할도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주들의 지지가 필요하다”며 “논란을 일으키며 조직개편을 이뤄낼 가능성은 낮다”고 파악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 부회장이 지분율이 높은 삼성SDS를 분할한 뒤 삼성물산이나 삼성전자에 합병해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삼성SDS 분할 뒤 물류사업부문은 삼성물산의 자회사로, IT서비스부문은 삼성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될 가능성은 높다. 이 경우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 연구원은 “삼성SDS는 이른 시일 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인수합병을 진행할 것이 유력하다”며 “물류와 IT서비스사업이 모두 강화되며 본격적인 기업가치의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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