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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부진에 대상홀딩스 성과급 '제로', 오너3세 임세령 임상민 어깨 무겁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4-03-15 15: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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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상홀딩스 최고경영진이 지난해 성과급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대상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상이 부진한 실적을 낸 탓이 커 보인다.
 
대상 부진에 대상홀딩스 성과급 '제로', 오너3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017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세령</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34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상민</a> 어깨 무겁다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 겸 대상 마케팅담당 중역 부회장. 

대상에는 대상그룹 오너3세인 임세령 부회장과 임상민 부사장이 나란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데 이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대상홀딩스가 제출한 2023년도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임창욱 대표이사 회장과 박현주 부회장, 최성수 대표이사 모두 대상홀딩스에서 상여를 아예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그룹 오너2세인 임 회장은 지난해 대상홀딩스에서 보수로 모두 20억 원을 받았다. 상여 없이 모두 급여로만 구성돼 있다.

임 회장의 아내인 박현주 부회장도 급여만 12억 원을 받았으며 최성수 대표도 급여로만 5억8천만 원을 수령했다.

대상홀딩스 최고경영진이 상여를 하나도 받지 못한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는 임 회장과 박 부회장을 비롯해 대표를 맡았던 인물에게 급여의 5~15%가량이 성과급으로 지급됐다.

상여가 가장 많았던 2020년에는 집단성과급 명목으로 연봉의 15%, 장기인센티브 명목으로 연봉의 54.7% 등 연봉의 70%가량에 해당하는 금액이 상여로 나가기도 했다.

대상홀딩스 최고경영진의 상여가 나오지 않은 것은 대상그룹의 현금창출원(캐시카우)라고 할 수 있는 대상의 상황이 썩 좋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대상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1075억 원, 영업이익 1237억 원을 냈다. 2022년보다 매출은 0.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6% 줄었다.

대상홀딩스에서 대상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대상의 실적 후퇴는 대상홀딩스에 직접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매출을 기준으로 보면 대상과 대상의 종속회사가 2023년에 낸 매출(연결조정 이전)은 4조6천억 원이 넘는다. 대상홀딩스의 7개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크다. 매출 비중으로 따지면 83%가 넘는다.

대상그룹에서 대상처럼 연간 영업이익 1천억 원 이상을 내는 회사도 대상이 유일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상홀딩스가 거둔 영업이익은 1146억 원인데 대상그룹의 다른 계열사들이 내는 적자를 대상이 메우고 있는 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대상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하면 대상홀딩스 역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시 말해 대상의 실적이 뒷걸음질하면서 결국 대상홀딩스가 타격을 받아 최고경영진에게도 상여가 지급되지 않은 셈이라고 할 수 있다.

대상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뒷걸음질하고 있다.

2020년만 해도 대상이 한 해 거둔 영업이익은 1700억 원이 넘었지만 2021년 1532억 원으로 줄어든 뒤 2022년 1400억 원, 2023년 1237억 원으로 꾸준히 후퇴하고 있다.

대상의 부진은 대상그룹 오너3세인 임세령 부회장과 임상민 부사장 자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두 인물 모두 대상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데 대상의 부진이 장기화하면 이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시선이 생겨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임 부회장은 임창욱 회장의 첫째 딸이다. 삼성그룹 오너3세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결혼했다가 10년여 만에 이혼한 뒤 2012년 말 대상 식품사업전략담당 상무에 선임되면서 본격적으로 대상그룹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대상 식품BU 마케팅담당, 초록마을 마케팅담당 등을 거쳐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현재는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대상 마케팅담당 중역의 역할을 동시에 맡고 있다.

임 부회장은 대상에서 역할을 하면서 안주 가정간편식 시장을 개척한 브랜드 ‘안주야’ 출시를 주도했고 온라인 전문 브래드 출범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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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민 대상 전략담당 중역 부사장.

임 부회장의 동생인 임상민 부사장은 언니보다 먼저 대상그룹에서 경험을 쌓았다.

2009년 대상그룹 전략기획팀 차장으로 입사한 뒤 2012년 부장, 2014년 상무, 2016년 전무로 차례대로 승진했으며 2023년 3월 부사장에 올랐다.

임 부사장은 임 부회장이 대상그룹의 식품사업에서 주로 역할을 맡은 것과 달리 식품뿐 아니라 소재사업에서도 두루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경험도 쌓았다.

임 부사장은 현재 대상 전략담당 중역을 맡고 있으며 대상의 글로벌 진출과 사업구조 재편 등에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상은 최근 여러 사업에 새로 발을 들이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2월에는 영국 내 인디안 레스토랑의 약 75%가 사용하는 유명 커리 브랜드 파탁스를 국내에 처음으로 들여와 유통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기능성 원료를 표시한 새 식품 브랜드 ‘피키타카’를 선보이기도 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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