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가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기아차는 중국에서 각각 판매가 부진해 목표달성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는 것이다.
조수홍,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현대기아차의 올해 글로벌 판매량을 약 796만 대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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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기아차는 올해 초 글로벌 판매목표를 813만 대로 잡았다. 올해 상반기까지 385만 대를 팔았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2.39% 떨어진 것이다.
두 연구원은 “신흥시장 판매 부진에 따른 국내공장 수출 감소, 중국 판매 부진 및 노사갈등에 따른 생산차질 등이 주된 요인”이라며 “현대차의 경우 국내공장이, 기아차의 경우 중국공장이 사업계획 대비 괴리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177만 대로 지난해 3분기보다 0.3%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회사별로 현대차는 3.4% 감소한 108만 대, 기아차는 4.9% 증가한 69만 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3분기 중국에서 지난해 3분기 기저효과로 중국공장 판매량이 20.4% 증가한 37만8천 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노사갈등에 따른 생산차질 및 재고조정 등의 여파로 국내공장 생산량은 67만1천 대로 지난해보다 15.7%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 환율도 현대기아차 판매에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연구원은 “러시아 루블화와 브라질 헤알화 등은 연초 이후 안정화 추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원달러 평균 환율이 하락했고 중국 위안화와 유로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어 수익성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에 현대차는 매출 22조5977억 원과 영업이익 1조3543억 원을, 기아차는 매출 12조6958억 원과 영업이익 606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매출은 3% 정도, 영업이익은 10%가량 감소하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4분기에 파업 여파에서 벗어나 국내공장 판매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연말 중국에서 구매세 인하정책이 종료되면서 그 이전에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중국공장 가동률도 정상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연구원은 “2017년 현대차 중국 4공장과 기아차 멕시코 공장 가동이 본격화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중국에서 구매세 인하정책 종료와 멕시코공장 생산차량의 주요 판매처인 미국 자동차시장의 성장 둔화세 등이 예상돼 신규공장 가동률 관리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