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방산업체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군사무기 수출을 늘리며 반사이익을 봤지만 지속성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 방산제품 이미지.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한국 방산업체들이 수출을 늘리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여러 변수가 자리잡고 있다는 일본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한국 정부가 방산 수출 강국으로 도약을 주요 목표로 내걸고 있지만 최근 이어진 수주 성과에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분석도 고개를 든다.
닛케이아시아는 21일 한국 방산업계의 수출 상황을 조명하는 기사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전 세계적인 군사무기 공급 부족 상황에서 틈새시장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한국의 주요 수출품목에는 반도체와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등이 주로 거론됐지만 최근 들어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등 방산기업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닛케이아시아는 한국 방산업체들이 지난 70년 가까이 이어진 북한과 대립에 힘입어 역량을 꾸준히 강화하며 최근에는 중요한 해외 수주사례를 잇따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방산업체들은 군사무기 주문에 신속하게 대응할 능력을 갖추고 있어 지금과 같은 세계적 공급부족 상황에서 더 뚜렷한 장점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단기간에 대량의 무기 수요가 발생하면서 재고 확보가 다급해진 국가들이 한국 방산업체에 주문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방산제품이 기술 측면에서는 가장 앞선 제품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도 수요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이어졌다.
닛케이아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 한국이 독일 등 다른 국가와 비교해 빠르고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갖춘 방산 수출국가로 자리잡고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전했다.
그러나 한국 방산업체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특수’에 따른 수출 증가세를 앞으로도 지속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방산사업 특성상 수 년 동안 호황이 이어진 뒤 침체기가 지속되는 등 불안정한 업황을 보이는 만큼 한국 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지켜낼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닛케이아시아는 전쟁의 아픔을 겪은 뒤 여전히 북한과 긴장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에서 방산을 주요 수출산업으로 앞세우는 일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