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4-02-14 15: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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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웹젠의 대표 게임 '뮤'의 후속 신작 게임이 흥행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김태영 패표는 작년 실적 악화에서 벗어날 힘을 얻게 됐다.
올해 김 대표는 불황에 강한 '서브컬처 장르' 게임을 여럿 준비해 불황 파고를 넘고 뮤 신작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을 때까지 시간도 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김태영 웹젠 대표이사가 올해 서브컬처 게임으로 불황을 이겨낼지 주목된다.
14일 시장조사업체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웹젠이 뮤 지적재산(IP)을 활용해 만든 신작 모바일게임 '뮤 모나크'는 출시 4개월째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8위를 지키고 있다.
이 게임은 과거 뮤 시리즈를 즐겼던 게임 팬들을 다시 불러모으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웹젠은 2001년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뮤 온라인'이 한국과 중국, 대만에서 흥행하면서 한때 시가총액이 엔씨소프트를 넘은 적도 있다. 게임은 당시 '날개갑옷'으로 대표되는 차별화한 디자인 스타일과 '타격감'을 부각시킨 음향효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뮤 모나크는 뮤 IP 원작 감성을 그대로 담아내 게임 수요층이 한동안 견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측했다.
뮤 모나크 인기에 힘입어 웹젠은 작년 4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 706억 원, 영업이익 182억 원을 내 전년 4분기보다 매출은 63.8%, 영업이익은 3.4% 늘었다.
이에 따라 김 대표가 준비하는 뮤 IP 부활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뮤 모나크 공식 이미지.
현재 웹젠 산하 스튜디오 웹젠레드스타가 뮤 IP를 활용한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또 원작 뮤의 초창기 개발진이 추진하는 뮤 IP 기반 프로젝트가 구상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게임 출시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시간을 벌기 위해 실적 징검다리 역할을 해 줄 게임도 준비해뒀다.
회사는 지난해 말과 올해 걸쳐 다수의 서브컬처 장르 게임을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서브컬처 장르란 애니메이션 풍 게임을 가리키는 일본 게임업계 용어다. 미소녀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는 장르다. 서브컬처 게임은 불황을 타지 않는다고 알려져 국내 여러 게임 기업들이 이 장르에 도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선 일본 유명 IP를 사용한 게임을 배급해 운영노하우를 쌓은 뒤, 올해 자체 개발한 서브컬처 게임을 출시해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 테르비스 공식 이미지.
지난해 웹젠은 '라그나 돌'과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라는 2종의 일본 서브컬처 게임을 국내 출시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게임들은 폭발적 이용자 반응을 이끌어내진 못했지만 원작 IP 팬들을 중심으로 안정적 이용자층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연구원은 “웹젠은 지난해부터 ‘라그나 돌‘이나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와 같은 카툰풍 그래픽 게임들에 도전하고 있는데, 이 경험들이 자체 개발작 성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는 산하 개발사인 웹젠 노바가 개발하는 서브컬처 게임 '테르비스'가 이용자를 만난다. 회사는 이 게임을 서브컬처 게임의 본거지인 일본에서 출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