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울시가 건설공사 노무비 산정기준(품셈)을 민간과 함께 개발한다.
서울시는 국내 건설 관련 4대 협회(대한건설협회, 한국조경협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한국전기공사협회)와 손잡고 민간참여형으로 품셈 개발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 서울시가 국내 건설 관련 4대 협회와 손잡고 민간참여형으로 품셈 개발을 추진한다. 사진은 서울시청 전경. <연합뉴스> |
서울시는 2011년부터 정부 표준품셈에 없거나 현장 여건에 맞지 않는 품셈을 자체 개발했다. 다만 도심지 특성을 반영한 품셈 개발과 개발 직접 참여 등을 요청한 건설업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민간 참여형 개발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12월 4개 협회 회원사 직원 대상 공모 44개, 시민 대상 공모 67개를 합쳐 81개의 품셈이 제안됐다. 서울시는 민관합동 추진반의 심의를 거쳐 최종 38개를 개발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품셈은 안전 분야 7개, 시민편의 분야 7개, 시공품질 분야 24개 등이다.
안전 분야 품셈으로는 가스 누출을 감지하는 감지기 설치,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 버튼 설치가 나왔다.
시민편의 분야 품셈으로는 버스 정보를 안내하는 무선 단말기 설치, 공중화장실 비데, 핸드 드라이어 설치가 있고 시공품질 향상 분야로는 전기온돌판넬 설치, 전기온수기 설치 등이 제안됐다.
서울시는 품셈 개발의 공정성·객관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협회 추천 전문가 14명, 공사부서 직원 15명, 서울시 원가분석 자문위원 10명으로 민관합동 추진반을 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된 품셈의 활용성을 높이고 전국 확산을 위해 정부 표준품셈으로 등재해 모든 공공기관 및 민간 등에 널리 확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별도로 서울시는 건설업계의 설계변경 등 계약행정의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계약심사 교육 및 컨설팅’ 도입도 추진한다.
김진만 서울시 재무국장은 “민관 협력을 통해 개발되는 품셈은 도심지 특성을 반영한 적정공사비 산정기준과 공사장 안전, 시공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처음으로 민간업체를 찾아가는 계약심사 교육·컨설팅은 건설업계 애로사항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