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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GRS 모처럼 신사업 전개, 차우철 실적 개선해 자신감 얻고 먹거리 발굴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4-02-02 14: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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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있던 사업을 중단하거나 기존 사업을 유지하는 데만 집중하던 롯데GRS가 신사업에 나서고 있다. 

차우철 롯데GRS 대표이사가 실적 개선에 자신감을 얻어 새 먹거리 발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GRS 모처럼 신사업 전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74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차우철</a> 실적 개선해 자신감 얻고 먹거리 발굴
차우철 롯데GRS 대표이사가 신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일 롯데그룹의 외식 프랜차이즈 계열사 롯데GRS의 동향을 보면 최근 신사업에 하나둘씩 손을 뻗는 듯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롯데GRS는 1일부터 서울 여의도 샛강역 인근에 샌드위치 가게 ‘파머스박스’의 새 매장을 열었다. 기존에 롯데GRS가 운영하는 도넛 프랜차이즈 크리스피크림도넛이 있던 자리였는데 다른 업종으로 매장을 전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눈에 띄는 것은 파머스박스라는 브랜드다.

파머스박스는 롯데GRS가 2017년 9월 처음 선보인 브랜드로 직접 제조한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것을 주력으로 하는 매장이다. 서울 수서고속철도(SRT) 수서역 지하 2층에 있는 매장이 1호점이다. 

하지만 롯데GRS의 파머스박스 사업은 1호점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롯데GRS는 파머스박스 매장을 지난 6년4개월 동안 단 한 곳도 늘리지 않았다.

롯데GRS가 파머스박스를 여의도에 낸 것은 사실상 2호점을 내면서 사업 확대 가능성을 점쳐보겠다는 의도로도 볼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롯데GRS는 파머스박스 여의도점을 2호점이라고 표현하지는 않는다.

롯데GRS 관계자는 “브랜드 리포지셔닝에 따라 첫 단독 가두점(로드숍)을 낸 것이다”고 설명했다.

롯데GRS에 따르면 기존 파머스박스 매장은 컨세션사업의 하나로 운영됐다. 컨세션사업이란 공항이나 병원, 지하철역사 등 다중이용시설에 여러 식음료 매장을 내고 운영 및 관리하는 사업이다.

롯데GRS는 2016년 8월부터 컨세션사업을 본격화하며 서울 강동경희대병원을 시작으로 SRT역사와 해운대백병원, 인천국제공항·김포국제공항 터미널 등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파머스박스 역시 이런 컨세션사업으로 추진하다가 이제는 일반 직장인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로 전략을 바꿔 일반 매장으로서 첫 운영에 들어간다는 것이 롯데GRS의 설명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파머스박스 사업의 확대 가능성과 관련해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며 “향후 성과가 좋으면 사업 확장을 검토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파머스사업은 롯데GRS가 추진하는 신사업의 한 단면일 뿐이다.

롯데GRS는 조만간 서울 송파구 송리단길에 초콜리 전문 카페 ‘쇼콜라팔레트’를 연다. 롯데GRS가 자체 개발한 브랜드인데 24년 만의 새 브랜드를 내놓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롯데GRS는 우선 쇼콜라팔레트를 일종의 시험 매장(테스트베드)으로 운영해 소비자 반응을 살펴본 뒤 사업 확대 가능성을 점쳐볼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GRS가 이렇게 여러 방면에서 신사업에 나서는 것은 차우철 대표이사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차 대표는 2020년 말부터 롯데GRS 수장에 올라 3년 넘게 회사를 이끌고 있다.

차 대표가 롯데GRS의 성공적인 실적 개선에 자신감을 얻어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는 시각이 떠오른다.

롯데GRS는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커피, 크리스피크림도넛 등을 운영하는 롯데그룹의 외식 프랜차이즈 계열사다. 과거 패밀리 레스토랑 TGIF도 운영했지만 2021년 6월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롯데GRS는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연 매출 1조 원이 넘었지만 보유 브랜드가 노후화하다보니 빠르게 변화하는 외식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해 2018년 매출이 8천억 원대로 후퇴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은 탓에 연 매출이 6천억 원대까지 후퇴했다.

영업이익도 좋지 않았다.

롯데GRS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9년 동안 낸 영업이익 가운데 100억 원대 이상을 벌었던 해는 2014년과 2019년 단 두 차례뿐이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영업손실로 각각 196억 원, 288억 원을 봤는데 이는 직전 6년 동안 벌었던 돈과 맞먹는 규모의 적자였다.

차 대표가 롯데GRS의 수장으로 부임할 때 사실상 구원투수 역할을 맡은 것과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 것은 바로 이런 환경 때문이었다.
 
롯데GRS 모처럼 신사업 전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74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차우철</a> 실적 개선해 자신감 얻고 먹거리 발굴
차우철 롯데GRS 대표이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매장 재단장 소식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차우철 대표 인스타그램 화면 갈무리>
차 대표는 롯데GRS를 맡으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것은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공을 들인 분야는 매장 재단장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리모델링을 통한 브랜드 분위기 쇄신을 최선책으로 낙점한 것이다.

실제로 차 대표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주기적으로 전국 주요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커피, 크리스피크림도넛 등 롯데GRS 산하 브랜드 점포의 매장 리모델링 소식이 올라와 있다.

그는 가장 최근 게시글에서 “롯데리아 답십리점 리뉴얼 오픈! 깔끔하게 정리되고 있네요! 시인성도 좋아지고 있네요!”라며 “누군가 이뻐지고 있다고 했다고 하네요. 감사합니다”고 썼다.

차 대표의 노력은 롯데GRS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3분기 실적자료를 통해 롯데GRS 경영 현황을 알리며 “매출 증가와 고정비 절감효과 및 저효율 점포 폐점, 리모델링을 통한 수익성 개선”등을 롯데GRS의 성과로 제시했다.

실제로 롯데GRS는 지난해 2019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73억 원이다. 최근 5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해 4분기에도 흑자 기조가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추세대로라면 2023년 누적 영업이익은 200억 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2019년 영업이익 213억 원을 낸 뒤 최대가 된다.

롯데GRS가 신사업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이런 실적 개선 추세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기존 브랜드들의 수익성 반등에 성과를 낸 만큼 앞으로는 새 성장동력을 찾아 외형 확대에도 힘을 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차 대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신임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GRS가 2021년 영업손실로 300억 원가량을 봤지만 차 대표를 그대로 신임했으며 지난해 말 실시한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차 대표의 직급을 기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올렸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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