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편정범 교보생명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임기 만료를 2달 가량 앞두면서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몰린다.
편 사장이 보험영업과 디지털분야에서 성과를 냈고 교보생명이 금융지주사 전환을 준비하는 중요한 때라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 편정범 교보생명 각자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올해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
23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편 사장은 3월25일 3년 임기를 마친다. 편 사장은 2021년 3월 대표이사 사장 임기를 시작했다.
현재 교보생명은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과 편 사장의 2인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신창재 의장이 기획과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편 사장이 보험사업업무를 각각 나눠 맡고 있는 형태다.
이 같은 2인 각자대표 체제가 출범한 것은 2년밖에 되지 않았다.
편 사장이 대표이사에 올랐던 2021년 3월부터 2022년 4월까지 교보생명은 윤열현 사장까지 더한 3인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됐다.
편 사장은 대표 취임 이후 안정적으로 보험사업을 이끌어 온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보험료는 2021년 15조8083억 원, 2022년 20조7361억 원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2023년 3분기까지 수입보험료도 전년보다 11%가량 늘어난 11조1484억 원을 올렸다.
디지털분야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도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보생명은 2022년 2월 보험업계에서 가장 먼저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피치’를 시장에 선보였다.
교보생명이 지난해부터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편 사장 연임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힌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2월 금융지주사 전환 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손해보험사 인수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
신 회장이 금융지주사 전환 같은 중요한 시기에 수장을 교체해 혼란을 주기보다는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 최근 보험업계 최고경영자에 1970년대생이 속속 선임되고 있다는 점은 편정범 교보생명 사장의 연임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다만 최근 보험업계에 1970년대생 임원들이 발탁되는 등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공격적 영업으로 손해보험업계의 판도를 흔들고 있는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말 1977년생인 김중현 대표를 전격 발탁했다.
롯데손해보험의 실적을 반등시키며 잠재적 보험사 매물로서 매력도를 끌어올리고 있는 이은호 롯데손해보험 대표도 1974년생이다.
이외에도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사장과 문효일 캐롯손해보험 사장, 조지은 라이나생명 사장 등도 1970년대생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해 상품을 혁신하거나 조직을 쇄신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면 다른 보험사들과 마찬가지로 젊은 임원진이 최고경영자에 발탁될 수도 있는 셈이다.
편 사장은 30년 넘게 교보생명에서 일해 온 보험 전문가다. 전략기획과 보험영업에 풍부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편 사장은 1962년 태어나 순천향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1988년 교보생명에 입사한 뒤 교육담당 상무, 채널지원담당 상무, 전략기획담당 전무, 채널담당 전무 및 부사장 등을 거쳐 2021년 3월 각자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