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이 대만 기업에 '텐서' 프로세서 테스트 공정을 맡기면서 향후 TSMC의 파운드리를 활용할 가능성도 유력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의 자체 개발 프로세서 '텐서' 이미지. <구글> |
[비즈니스포스트] 구글이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에 활용하는 모바일 프로세서 생산을 기존 협력사인 삼성전자 대신 TSMC 파운드리에 맡길 가능성이 더욱 유력해졌다.
구글이 반도체 테스트 공정을 대만의 새 협력사에 맡기는 것은 TSMC와 협업을 위한 사전 작업에 해당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대만 경제일보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텐서’ 프로세서 테스트 작업을 처음으로 대만 KYEC에 맡긴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KYEC는 시스템반도체가 생산된 뒤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패키징하는 등 역할을 맡는다.
구글은 그동안 텐서 프로세서 위탁생산을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맡겨 왔다. 제조와 테스트 등 모든 공정을 삼성전자가 담당하는 ‘턴키’ 방식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구글이 처음으로 대만 기업에 반도체 테스트를 주문한 것은 앞으로 삼성전자 대신 TSMC와 위탁생산 계약을 맺게 될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경제일보는 업계에서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구글은 이미 KYEC의 공장에 특수 장비를 도입했다”며 “올해 중순부터 테스트를 시작해 물량을 점차 늘려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은 스마트폰에 자체 설계 프로세서를 활용하기 시작한 2021년부터 삼성전자와 반도체 개발 및 생산에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5나노와 4나노 등 첨단 미세공정을 활용해 텐서 프로세서를 제조하며 구글과 모바일 분야에서 협업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그러나 구글이 앞으로 출시하는 프로세서는 삼성전자가 아닌 TSMC를 통해 위탁생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주요 외신을 통해 보도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IT전문지 WCCF테크는 “구글이 TSMC의 파운드리를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전부터 꾸준히 나왔다”며 “대만 기업과 손을 잡으면서 삼성전자와 점차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TSMC는 이미 구글 서버에 활용되는 인공지능(AI) 반도체도 위탁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일보는 구글이 텐서 프로세서 생산을 삼성전자에 계속 맡기고 테스트와 같은 후공정 작업만 KYEC가 담당하도록 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은 결국 TSMC와 파운드리 협력을 위한 사전 준비 단계에 해당한다는 분석이 여러 외국언론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은 “구글이 2025년부터 삼성전자 대신 TSMC의 3나노 파운드리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KYEC와 협력은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안드로이드오써리티도 “삼성전자와 구글의 반도체 협력은 앞으로 계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구글이 삼성전자에서 TSMC로 파운드리를 옮기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은 셈”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