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L과 BYD 등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생산 원가를 낮추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CATL이 전시한 신형 LFP 전기차 배터리.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전기차시장 성장 둔화로 자동차 제조사들 사이 가격 경쟁이 더욱 활발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연히 전기차 생산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 단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도 CATL과 BYD 등 중국 상위업체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전기차 전문지 CNEV포스트는 “세계 배터리 1위 기업인 CATL과 2위 BYD가 전기차 배터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첨예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CATL은 현재 배터리 생산 원가를 절약하기 위한 생산라인 재편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제조사들에 신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홍보하기 위한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CATL의 새 배터리는 10만 위안(약 1863만 원)~20만 위안(약 3726만 원) 사이에 판매되는 중저가 전기차에 주로 탑재된다.
CNEV포스트에 따르면 이미 일부 자동차 제조사가 2024년 중반까지 전기차에 적용되는 배터리를 해당 제품으로 변경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사인 BYD 역시 최근 전사적으로 배터리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한 방법을 찾도록 주문하는 등 가격 경쟁에 대응할 채비를 갖춰내고 있다.
CNEV포스트는 두 전기차 배터리업체의 가격 경쟁이 점차 규모가 작은 제조사들까지 확장되면서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낮은 공급단가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해 온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최근 가격을 더 낮추는 데 속도를 내는 배경은 전 세계적인 전기차시장 성장 둔화와 연관되어 있다.
전기차 보급률이 어느 정도 높아진 데다 물가 상승 등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돼 수요가 한계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전기차 제조사들은 지난해 적극적으로 가격을 낮춰 판매하면서 이런 영향을 일부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연히 올해도 수요 회복을 위해 전기차 판매가격을 인하할 필요성이 커지며 자연히 생산 원가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 단가 하락도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LFP 전기차 배터리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Wh(와트시)당 0.8~0.9위안에서 0.6위안까지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가격 경쟁 영향으로 0.5위안까지 내려갈 공산이 크다.
만약 올해 배터리 공급 과잉이 벌어진다면 평균 단가는 Wh당 0.3위안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CNEV포스트에 따르면 배터리 단가가 Wh당 0.1위안 하락할 때마다 전기차 판매가격은 6천 위안(약 112만 원)가량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배터리 제조사들의 치열한 가격 경쟁이 결국 전기차 제조사들의 가격 인하 여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CNEV포스트는 “지나친 가격 경쟁은 배터리업체들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시장 점유율 싸움도 그만큼 중요한 목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