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2024-01-17 10: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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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서울 핵심지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놓고 쟁쟁한 상대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5위에 그쳤지만 서울만 놓고 보면 굵직한 3건의 수주를 확보하면서 1위에 올랐다. 백 사장은 올해도 수익성 중심 경영기조를 강조한 만큼 서울 노른자위 도시사업장 수주에 힘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도 서울에서 알짜 중심으로 선별수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7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올해 도시정비사업 선별수주를 기반으로 두고 도시정비 신규수주 3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백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외부요인으로 인한 수익성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며 “주력사업에 회사 전체 역량을 집중해 생존을 위한 수익성 개선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해외사업으로 보폭을 넒히면서도 핵심사업인 주택사업에서는 서울 핵심 지역에 사업성이 양호한 곳을 반드시 수주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백 사장은 서울 개포5단지, 신반포2차, 신반포16차 정비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모두 하이엔드 브랜드 ‘푸르지오써밋’을 내세워 수주전에 임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백 사장은 푸르지오써밋으로 임한 수주전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허락하지 않았다. 더욱이 올해 서울 핵심 사업장을 반드시 따낸다는 전략을 세운 만큼 물밑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곳의 사업장을 두고 적극적으로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주요 건설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등이다.
우선 대우건설은 한강변 대표주거 단지로 탈바꿈할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에서 현대건설과 한판 승부를 벌일 것이 유력하게 여겨진다.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최고 49층, 2050세대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신반포지역 재건축사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1978년 준공된 신반포2차는 최고 12층, 13개 동, 1572세대 노후단지다.
조합은 올해 초 정비계획변경 승인절차를 밟은 뒤 곧바로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반포2차는 재건축사업 추진 과정에서 한강 조망권 확보, 평형 배분 문제로 조합원 내부 갈등이 있었지만 지난해 3월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됐고 같은해 11월 새 조합집행부가 선출되며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또한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28일 서울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사업에도 입찰참여 의향서를 제출해 수주전이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우건설은 신반포16차 재건축사업을 두고는 SK에코플랜트, 삼성물산 등과 경쟁수주가 성립할 공산이 크다. 이 사업은 서초구 잠원동 55-10번지 일대 지하 5층~지상 34층 높이의 공동주택 468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것이다.
조합은 지난해 11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올해 상반기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백 사장은 개포5단지 재건축사업에서는 포스코이앤씨에 설욕전을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마지막 수주전이었던 경기 안산중앙주공6단지를 포스코이앤씨에 내줬다. 포스코이앤씨는 안산 지역 최초 진출이었고 대우건설은 안산 터줏대감으로 체면을 구겼다.
1279세대 규모 개포5단지는 올해 상반기 시공사 선정 절차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2022년 12월13일 개포5단지 재건축 계획안을 통과시키면서 2024년 착공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후 2023년 10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며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개포 택지개발지구는 개포시영, 개포1~8단지 등으로 구성됐다. 개포5단지와 6·7단지를 제외하고 주요 건설사들이 사업을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다.
포스코이앤씨는 1만8천 세대 규모 미니신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이곳에 첫 깃발을 꼽기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는 개포5단지 인근 버스정류장에 오티에르 광고를 설치하는 등 이미 홍보작업을 시작했다.
▲ 서울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 조감도. <서울시 정비몽땅>
대우건설은 2023년 도시정비 신규수주 1조6858억 원을 거둬 전년(5조2763억 원)보다 크게 감소하며 5위에 그쳤다. 이는 사업성이 양호한 핵심 사업장 위주로 수주하겠다는 전략에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대우건설은 지난해 서울에서만 1조4057억 원을 수주해 포스코이앤씨(1조3966억 원)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서울 지역 정비사업 수주 1위에 올랐다.
구체적으로 보면 신정4구역 재건축(5922억 원), 구로보광아파트 재건축(2431억 원),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5704억 원) 등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시공사와 조합이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사업의 선별수주를 목표로 도시정비 신규수주 3조 원을 목표로 정했다”며 “우선적으로 개포5단지·신반포16차·신반포2차 재건축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