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BGF리테일과 GS리테일 등 편의점 운영 회사들이 지난해 4분기에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1일 “지난해 4분기 편의점 업종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며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체 편의점 산업의 기존점 성장률은 1%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바라봤다.
▲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지난해 4분기에 시장 눈높이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편의점 모습. <연합뉴스> |
지난해 11월부터 기온이 급격하게 내린 탓에 기상 여건이 비우호적이었다는 점, 2022년 4분기 월드컵 특수에 따라 고수익성 카테고리의 매출 비중이 상승함에 따라 기저가 높았다는 점 등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 꼽혔다.
BGF리테일은 2023년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850억 원, 영업이익 523억 원을 냈을 것으로 파악됐다. 2022년 4분기보다 매출은 7%, 영업이익은 0.1% 늘어나는 것으로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와 비교하면 영업이익 추정치가 7% 하회하는 것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260억 원, 영업이익 857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22년 4분기보다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0.5% 증가하는 것이지만 시장 기대치보다는 영업이익 추정치가 9% 밑도는 것이다.
다만 장기화하는 소비 둔화 흐름 속에서도 편의점 회사들의 매출 성장은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조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조 연구위원은 “소비 경기 둔화 우려에 가장 편안한 선택지로 편의점 업종을 제시한다”며 “출점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며 유통업종 내 가장 높은 외형 성장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전망했다.
기존 슈퍼 점주들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편의점으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인데다가 외식 물가 상승의 대체재 성격으로 소비자들의 편의점 식품 구매 빈도도 늘어나고 있기 떄문이다.
조 연구위원은 “편의점은 유통채널 가운데 객단가가 가장 낮고 지근거리 쇼핑 채널, 24시간 영업이라는 특징 때문에 가격 민감도가 높지 않다”고 바라봤다.
조 연구위원은 이날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목표주가를 기존과 동일하게 각각 20만 원, 3만1천 원으로 유지했다. 두 회사의 투자의견은 모두 기존과 마찬가지로 매수(BUY)로 유지됐다.
10일 BGF리테일과 GS리테일 주가는 각각 14만300원, 2만3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