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삼성전자는 2023년 4분기 다소 아쉬운 실적을 냈지만 2024년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 삼성전자는 2024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익성 회복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공장. <삼성전자> |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5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9일 삼성전자 주가는 7만4700원에 장을 마쳤다.
류 연구원은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은 2023년 4분기 예상대로 공격적인 출하가 이뤄졌지만 출하량 증가에 따른 일부 가격 조정도 동반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반도체 수익성 회복 속도는 아쉽지만 재고는 한층 가벼워졌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 4분기 매출 67조 원, 영업이익 2조8천억 원을 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였던 3조7천억 원, NH투자증권의 추정치였던 4조2천억 원을 모두 크게 밑돌았다.
삼성전자의 부진한 실적은 DS부문의 수익성 회복 지연과 MX(스마트폰)/CE(가전) 부진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부문별로 보면 DS부문이 영업손실 2조2천억 원을 냈고 삼성디스플레이가 1조9천억 원, MX부문이 2조3천억 원, CE부문이 2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됐다.
DS부문은 공격적인 출하와 함께 일부 가격 조정이 이뤄지면서 수익성 회복 속도가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됐던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도 전반적인 세트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며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MX사업부도 핸드셋(휴대용 장치) 출하량이 예상치보다 7% 낮은 5200만~5300만 대 수준을 기록하며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2024년 1분기도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 속도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메모리반도체의 판매가격 상승세를 고려하면 2024년 삼성전자의 실적은 뚜렷하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류 연구원은 “메모리 판가 상승, D램 흑자 전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을 감안한다면 하반기로 갈수록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00조8560억 원, 영업이익 42조28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보다 매출은 16.5%, 영업이익은 546.4% 증가하는 것이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