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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조석 그룹의 알짜 계열사 위상 확립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4-01-09 15: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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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대폭 높아진 외형성장 목표를 제시하며 실적 자신감을 과시하고 있다. 

조 사장은 HD현대일렉트릭이 영업손실을 내던 어려운 시기에 합류한 뒤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회사의 현금 창출력을 크게 향상한 것으로 평가된다. HD현대일렉트릭이 HD현대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거듭나면서 조 사장의 그룹 내 위상도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일렉트릭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79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석</a> 그룹의 알짜 계열사 위상 확립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9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에 이어 2024년에도 큰 폭의 매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3년 4분기에 당초 시장 눈높이보다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주력 제품들의 출하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제품 가격도 상승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HD현대일렉트릭이 출범 이래 최초로 분기 기준 1천억 원대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한투자증권은 HD현대일렉트릭이 2023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440억 원, 영업이익 1009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했다. 상상인증권의 실적 추정치는 매출 9609억 원, 영업이익 1026억 원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품 가격(P), 출하량(Q) 상승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에 더해 원자재 가격 안정화로 이익이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해 3분기에 시작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일회성 요인이 없다면 분기 첫 1천억 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2년 매출 2조1045억 원, 영업이익 1330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 뒤 2023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905억 원으로 2022년 같은 기간 영업이익(817억 원)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성적을 거뒀고 지난해 4분기에도 기존 눈높이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이런 실적 호조세는 2024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4년 매출 전망치를 3조3천억 원으로 제시하며 강한 실적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이는 증권사들의 2023년 매출 추산치 평균(컨센서스) 2조7203억 원과 비교해 20% 이상 높여 잡은 수치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치로는 37억4300만 달러(4조9천억 원)를 제시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HD현대일렉트릭의 수주 잔고는 약 5조2천억 원이다. HD현대일렉트릭이 그동안 쌓아온 일감의 액수와 거의 맞먹는 수준의 추가 일감을 새로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김광식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일렉트릭이 제시한 2024년 매출 전망치(가이던스)는 업황에 대한 회사의 강한 확신을 나타내며 현재 2025년 이후의 장기공급계약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신규 수주 목표치는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수치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2024년 말 HD현대일렉트릭의 수주 잔고는 6조9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 집계가 끝나진 않았지만 1~3분기 실적과 4분기 실적 추정치 평균을 종합해 보면 HD현대일렉트릭은 2023년 3천억 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HD현대그룹 내 핵심사업인 조선사업을 담당하는 HD한국조선해양의 2023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 평균) 3천억 원 안팎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도 호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HD현대그룹에서 현금을 창출하는 알짜 계열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는 HD현대일렉트릭이 안정적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조석 사장이 처음 합류한 2020년 전후로 수주 감소에 따른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영업손실 1006억 원, 1567억 원을 냈다.  

조 사장은 HD현대일렉트릭의 지휘봉을 잡은 뒤 수익성 개선에 우선순위를 두고 수주전략에 가장 먼저 손을 댔다. 이미 수주한 일감 가운데서도 위험도가 높거나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물량을 취소하는 강수를 두면서까지 수익성 개선에 전력을 다했다. 

이후 HD현대일렉트릭은 수익성을 개선했고 때마침 글로벌 전력기기 업황도 호조세를 보이며 줄곧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적자를 내며 HD현대그룹에서 골칫거리였던 HD현대일렉트릭은 이제 그룹 내 알짜 계열사 위상을 확립할 수 있게 됐다. 

HD현대그룹 안에서 HD현대일렉트릭의 중요도가 올라간 만큼 조석 사장의 그룹 내 위상도 한 층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일렉트릭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79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석</a> 그룹의 알짜 계열사 위상 확립
▲ HD현대 임원 및 가족 200여명이 새해 첫날인 1일 HD현대중공업 내 전망대에서 해맞이 행사를 진행했다.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권오갑 HD현대 대표이사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 옆에서 박수를 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HD현대 >
특히 지난해 말 치러진 HD현대 사장단 인사에서 조 사장은 재신임을 받았다. 당초 임기는 올해 3월까지였다. 그룹 내 실세 부회장이었던 가삼현, 한영석 부회장 등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조 사장의 그룹 내 위상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측면도 있다. 

조 사장이 HD현대일렉트릭에서 이룬 경영성과는 그룹 차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조 사장은 HD현대가 올해 새롭게 제정한 ‘HD현대경영인상’의 1호 수상자가 됐다. 이 상은 그룹 내 본부장 이상 임원 가운데 한 해 동안 탁월한 성과를 달성한 임원에게 수여된다. 

조 사장은 DNA(Do It Now, Action) 경영혁신 프로그램을 도입해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던 회사의 흑자전환을 이뤄내고 4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는 등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낸 공로와 함께 조직문화 변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조 사장은 직접 출근길 직원들에게 커피와 간식을 전달하는 ‘석다방 이벤트’를 진행하는 한편 후배 직원이 선배 직원에게 젊은 세대 문화 등을 전달하는 ‘역멘토링’ 프로그램을 도입해 등 임직원 사이 소통을 강화하는 데 힘썼다. 

조 사장은 ‘HD현대경영인상’ 수상 소감을 통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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