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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 가운데)김문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7일 서울 중구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열린 '금융노조 9.23 총파업'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금융권의 성과연봉제 도입에 총파업으로 계속 맞서기로 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7일 서울 중구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23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현장 조합원 총회’를 열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성과연봉제 반대 결의를 다진 뒤 2차, 3차 총파업에 대한 의결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23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1차 총파업을 벌여 △성과연봉제 저지 △관치금융 철폐 △고용안정 및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기로 했다.이번 총파업에 조합원 8만5천 명~9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유치 경쟁에서 볼 수 있듯 은행의 영업여건은 이미 과당경쟁으로 악화된 상태”라며 ”성과연봉제가 도입되면 금융상품 불완전판매가 더욱 늘어나는 등 국민에게 피해가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가입자들은 은행∙증권사로부터 투자성향 분석을 받지 못하거나 투자성향보다 높은 위험등급을 적용받았다. 고객유치 경쟁이 심화되면서 불안전판매 행위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김 위원장은 “민간은행들은 교섭이 진행되는 중간에 일방적으로 탈퇴했다”며 “교섭이 되지 않을 경우 협상결렬이나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겠다는 최소한 압박 내지는 통보라도 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금융노조의 산별교섭상대인 사용자협의회는 8월 말 회원사 27곳의 탈퇴를 결정하고 개별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사측의 사용자협의회 탈퇴에 상관없이 금융노조를 중심으로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금융노조의 각 지부 대표자들은 사측과 개별협상하지 않겠다고 서약했다.
한창규 금융노조 부위원장은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해 법리를 검토하는 등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사회 의결만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한 금융공기업을 상대로 효력정지가처분신청도 제기해 사측과 정부의 일방적인 성과연봉제 도입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금융노조의 지부 34곳은 23일 하루 동안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은 대고객 안내문을 게시했다.
금융노조는 23일 총파업 뒤 10월 말까지 쟁의행위를 이어가며 금융산별교섭 재개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1월 2차 총파업, 12월 3차 총파업을 벌일 계획을 세워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