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12.12군사반란 사건을 생생하게 묘사한 '서울의봄'이 연말 극장가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역사의 분기점을 목도한 관객들의 탄식이 끊이지 않는 반면 콘텐트리중앙의 입꼬리는 올라가고 있다.
▲ 영화 '서울의봄' 투자배급을 동시에 맡은 콘텐트리중앙이 실적개선을 향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
콘텐트리중앙이 서울의봄의 투자·배급을 동시에 맡고 있어서다. 콘텐트리중앙의 종속기업 메가박스중앙은 플러스엠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영화 투자와 배급 사업을 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영화 '서울의봄'의 손익분기 기준이 되는 관객 수는 460만 명인데 관객수 추이와 예매현황을 살펴보면 이번 주말 손익분기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콘텐트리중앙은 오랜만에 낭보를 기대하고 있다. 관객 수가 늘어날수록 기대할 수 있는 콘텐트리중앙의 몫이 더 크기 때문이다.
콘텐트리중앙은 올해 유일한 천만 영화인 범죄도시3의 배급과 제작을 맡았지만 메인 투자자는 아니었다.
극장업계의 일반적인 관행은 배급수수료를 제하고 남은 수익의 60%를 투자사가, 40%를 제작사가 가져간다. 계약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제작사보다 투자사가 더 많은 몫을 챙겨갈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플러스엠이 올해 투자·배급을 동시에 맡은 작품은 서울의봄을 비롯해 △교섭(172만 명) △대외비(75만 명) △드림(112만 명) △화란(26만 명) △타겟(42만 명) 등이다. 관객 수만 놓고보면 ‘흥행’보다는 ‘부진’했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이는 올해 분기별 투자·배급 매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콘텐트리중앙의 IR자료에 따르면 투자 및 배급 매출은 1분기 152억 원, 2분기 102억 원, 3분기 54억 원으로 감소 추세다.
앞서 플러스엠은 투자·배급을 영화를 10편을 개봉하기로 했는데 △탈주 △보고타 △크로스 등 일부 영화는 개봉시기가 내년으로 늦춰졌다. 기존 투자·배급 영화가 개봉한 뒤 흥행부진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해마다 투자 및 배급 사업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고무적이다. 해당 매출은 2019년 30억 원, 2020년 19억 원, 2021년 39억 원, 2022년 113억 원이다. 올해는 3분기 누적 308억 원을 기록했다.
콘텐트리중앙은 IR를 통해 “투자·배급 동시진행을 통해 손익분기점이 하락하고 수익성이 늘어난다”며 “기존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한 투자·배급에서 플러스엠을 통한 투자·배급형식으로 바뀌며 인식된 매출과 원가가 늘어났다”고 설명하고 있다.
▲ 영화 '서울의봄'의 한 장면. <플러스엠> |
서울의봄으로 올해 마지막을 기분 좋게 마무리 할 콘텐트리중앙은 내년 적자 탈출에 한 발짝 다가서고 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7일 펴낸 보고서에서 콘텐트리중앙의 2024년 실적을 매출 1조1280억 원, 영업이익 206억 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2023년 예상치보다 매출은 15.7% 늘고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콘텐트리중앙은 2019년 마지막 연간 흑자를 달성한 뒤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Fn가이드는 올해 콘텐트리중앙의 연간 실적(연결기준)으로 매출 9702억 원, 영업손실 175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2022년보다 매출은 13.9% 늘며 영업손실이 75.6% 줄어드는 것이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