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2023-12-01 09: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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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일부 산유국이 원유의 추가 감산을 발표해 2024년 1분기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1일 “2024년 3월까지 일부 산유국이 추가 감산을 단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2024년 1분기 원유 시장의 초과 수요 여건이 예상보다 심화될 수 있는 만큼 2024년 1분기 가운데 유가의 상방 압력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일부 산유국의 감산 정책에 따라 유가가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 러빙 카운티에 위치한 석유 시추기. <연합뉴스>
11월30일(현지시간) 열린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 회의에서 시장의 예측과 달리 공식적 원유 추가 감산 계획은 부재했다. 그러나 일부 산유국들은 2024년 3월까지 원유의 추가 감산을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 7월부터 시행해온 일평균 100만 배럴 추가 감산을 2024년 3월까지 연장한다. 러시아도 같은 기간 일평균 5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유지한다. 이들을 제외한 OPEC+ 산유국의 추가 감산 계획도 일평균 약 70만 배럴에 이른다.
이 같은 일부 산유국의 감산은 원유 수급 부진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파악됐다.
심 연구원은 “이번에 발표된 일부 산유국의 추가 감산은 2023년 5월부터 진행된 자발적 감산과 함께 진행된다”며 “최근 OPEC+은 자발적 감산안 이행에 충실해왔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2024년 1분기 산유량은 연말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는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유가를 뒷받침 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왔다.
심 연구원은 “OPEC+가 공급 불안을 자극하며 고유가를 유지하는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유가의 가파른 상승을 이끌기보다 유가의 하방 경직성을 부여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