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기간에 회계법인 보수 매년 올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6-09-05 11:32:4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대우조선해양이 회계감사를 실시하는 외부 회계법인에 매년 보수를 과도하게 올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KDB산업은행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최근 10년간 대우조선해양의 회계법인 계약현황’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2006년 이후 회계법인에게 외부감사 계약으로 지출한 금액은 모두 68억 원에 이른다.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기간에 회계법인 보수 매년 올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기업들은 3년마다 한 번씩 입찰을 통해 외부감사인을 선정한다.

대우조선해양은 2004~2006년과 2007~2009년 삼정KPMG를, 2010~2012년과 2013~2015년에 딜로이트안진을 외부감사인으로 선정했다. 올해 3월 분식회계 의혹이 일자 금융감독원의 지시에 따라 외부감사인을 삼일PwC로 바꿨다.

대우조선해양은 매해 회계법인에 지급하는 감사 보수를 올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이 딜로이트안진에 지급한 금액은 2013년 4억7천만 원에서 2014년 5억4600만 원, 2015년 8억2천만 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기간에 수조 원대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2014년 종속기업 연결감사 업무가 늘어났고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감리를 받아 감사인원 투입이 증가했기 때문에 보수가 증가했다고 해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딜로이트안진에 지급한 금액도 2억8천만 원에서 4억7천만 원까지 올랐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이 국제회계기준(IFRS)를 도입한 뒤 감사해야 할 연결회사가 14개에서 18개로 늘어났고 감사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에 계약금액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박용진 의원은 “국제회계기준 도입은 충분히 예고된 사안인데 애초에 감사계약을 체결할 때 이를 계약금액에 반영하지 않고 매년 감사보수를 올려주는 형식을 취한 배경이 의심스럽다”며 “대우조선해양이 보수를 매년 올려주는 방법으로 회계법인을 길들인 것이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이 2006년 이후 회계법인들에 지급한 수십 억원대의 비상식적 보수는 부실감사 및 분식회계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에 회계법인의 책임도 분명히 있는 만큼 청문회에서 본질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최신기사

남미 파견 김 대리도 미국 출장 손 과장도, 대체거래소로 고민 없이 '국장' 투자
'마! 너네 2병은 나 때 1병이야', 끝없이 낮아지는 소주 도수 '변천사'
삼성전자 인도법인 노사 갈등 장기화 조짐, '넥스트 차이나'서 성장곡선 꺾이나
성큼 다가온 윤석열 탄핵심판 선고, 민주당 '확장행보' 국힘 '각개약진'
건전성보다 실적과 경영승계 해결사에 무게, 한화생명 여승주 3연임 분위기
대한유화 4년 만에 흑자 전망, 강길순 '배터리 분리막' 세계 1위 굳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거침없는 방산 질주, 러-우 종전에 트럼프 방위비 인상 압박 '겹호재'
크래프톤 '다크앤다커 모바일' 게임명 바꾼다, 출시 직전 IP 포기한 속내는
삽도 못 뜬 'GTX B·C 노선' 1년 넘게 공회전, 부동산 호재 기대도 옅어져
'미국 우선주의' 부작용 애플 테슬라 덮쳤다, 트럼프 2기 다국적 기업 타격 확산일로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