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사 대출서비스 잔액 증가율과 카드론 잔액 증가율. <한화투자증권> |
[비즈니스포스트]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늘어나고 있지만 총자산 대비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실제 채권 시장과 카드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안소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과 비중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다”면서도 “크레딧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3년 10월 기준 전업카드사 8곳의 대출서비스별 잔액을 보면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6천억 원, 카드론 잔액은 35조9천억 원,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5천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리볼빙 이월잔액의 잔액 증가율은 줄어든 반면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의 잔액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상대적 고금리 상품인 리볼빙 이월잔액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카드사 건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카드론 대환대출 서비스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건전성이 악회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왔다.
안 연구원은 “카드론 대환대출 서비스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대환대출 잔액 증가는 차주가 불이익을 감당할 정도로 상환여력이 약화됐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카드론에서 카드론 대환대출로 넘어갈 때 금리는 높아지고 신용점수는 내려가기 때문이다.
다만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의 증가가 크레딧 채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크레딧 채권은 은행채, 여전채, 회사채 등 정부가 원리금을 보증하지 않는 채권을 말한다. 국가에서 발행하는 국채와 달리 신용위험이 포함된다.
안 연구원은 “자산이나 자본과 비교해 대환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반적으로 낮다”며 “최근 시장금리 하락, 새마을금고의 청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만기 재연장 소식 등으로 여전채를 포함한 크레딧 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론 잔액에서 대환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1%, 전체 대출서비스에서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9%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총자산 대비 대출서비스 잔액 비중은 26.3%로 지난해와 동일하며 총자산 대비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의 비중은 0.8%로 지난해(0.5%)보다 소폭 상승한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