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은행들이 연체율 상승에 4분기에도 추가 충당금을 더 쌓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올해는 고금리 지속과 경기둔화 및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우려 등을 반영해 매 분기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다”며 “4분기에도 추가 충당금 적립 가능성이 높아 올해 연간 대손충당금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국내 은행들이 연체율이 올라 4분기에도 추가 충당금을 더 쌓을 것으로 예상됐다. |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 대출 신규 연체율은 꾸준히 지난해 같은 시기의 두 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9월 말 신규연체율은 0.10%로 지난해 9월(0.05%)보다 0.05%포인트 높았다.
전체 대출 연체율은 9월 말 0.39%로 분기 말에 부실채권을 매·상각하는 효과에 따라 0.04%포인트 내렸지만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는 0.18%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 상승 흐름이 이어져 은행들은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4월 이후, 총 연체율은 지난해 11월 이후로 전년동월 대비 상승하고 있다”며 “보수적 추가 충당금 적립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은행주 실적은 이를 얼마나 비이자이익 증가나 명예퇴직 비용 감소 등으로 방어할 수 있을지가 핵심일 것으로 예상됐다.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은행 이자이익 흐름이 내년에는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에 명퇴비용 감소 같은 판매관리비 관리나 비이자이익 증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는 연체율 상승에 따른 경상적 대손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며 “비이자이익과 명예퇴직비용 축소 등으로 이를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가 은행주 실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