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3600만 이용자를 보유한 지역생활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과 협업을 통해 국내 이용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하나카드는 해외이용 특화카드의 인기를 기반으로 체크카드 해외이용 점유율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던 만큼 이번엔 ‘동네’ 특화카드를 활용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3600만 이용자를 보유한 지역생활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과 손잡고 국내 이용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내 동네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담아 ‘당근페이 전용 체크카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이는 하나은행, 당근, 당근페이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른 것으로 출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2024년 가운데 상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하나카드에게 이번 협업은 국내이용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이 특화카드를 활용해 점유율 확대 성과를 낸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취임한 뒤 하나카드의 해외이용 특화상품 ‘트래블로그’의 마케팅을 늘리며 특화 시장 공략에 나섰고 그 결과 하나카드는 체크카드 해외이용 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나카드가 전업카드사 7곳 가운데 신용카드 시장점유율에서 최하위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특화시장을 공략한 성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체크카드 해외이용 점유율에서 만큼은 2023년 9월 기준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보다 8%포인트 높은 35.9%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트래블로그가 해외이용 특화카드라는 점에서 국내이용 점유율에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2023년 9월 기준 하나카드의 체크카드 국내이용 점유율은 4대 은행계 카드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전업카드사로 넓혀보면 4위로 중위권이지만 체크카드는 계좌를 가지고 있는 은행의 계열사 카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나은행이 은행권에서 1위를 다툰다는 것을 고려하면 하나카드의 체크카드 점유율은 다소 낮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당근페이 전용 체크카드는 고객의 일상생활에 밀접한 영역에서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객들이 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주 사용카드’가 될 수 있다.
게다가 3600만 당근 이용자가 하나카드의 잠재고객이 된다는 점에서 국내이용 점유율 상승에 호재로 여겨진다.
▲ (왼쪽부터) 안중현 당근페이 부사장, 황도연 당근 대표, 이승열 하나은행장,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7일 디지털 금융 활성화와 지역 커뮤니티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다자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 |
이는 체크카드 이용 점유율을 넘어 신용카드 점유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고객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는데 고객과 접점을 확보하면 장기적으로 전체 시장점유율 상승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나카드가 트래블로그에 기대한 효과도 이와 같았다. 하나카드를 한 번이라도 이용했던 고객이 다시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하나카드가 이를 통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게 되는 만큼 실적 성장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의 2023년 3분기 순이익은 548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7.2%, 올해 2분기보다 4.6% 증가했다.
올해 3분기 실적발표를 마친 카드사(신한·삼성·KB·우리·하나) 가운데 유일하게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이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