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2025년 1월2일 취임식에서 행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 |
△2024년 전년비 순이익 줄며 리딩뱅크 자리 내줘
하나은행은 2024년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3조3564억 원을 냈다. 2023년 순이익 3조4766억 원보다 3.5% 줄었다.
2024년 순이익으로 3조6954억 원을 거둔 신한은행에 선두를 내어주고 하나은행은 2위에 자리했다.
하나은행이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순이익 1위에서 밀려난 건 2년 만이다. 2022년과 2023년에는 하나은행이 리딩뱅크의 자리에 위치했다.
2024년 순이익이 줄어든 이유로는 환율 상승 부담이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국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2024년 12월 한 달 동안 70원 가까이 급등했다.
하나은행이 다른 은행과 비교해 환율민감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상당한 영향이 있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하나은행의 2024년 분기실적을 살펴보면 1~3분기까지는 2023년 1~3분기와 비교해 모두 순이익이 증가했다. 다만 2024년 4분기 순이익은 2023년 4분기보다 19.0% 줄었다.
△하나금융지주 ‘밸류업’에 힘 실어
이호성은 취임 첫 날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매입하면서 하나금융지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힘을 실었다.
이호성은 2025년 1월2일 하나금융지주 주식 3천 주를 장내매수했다.
하나은행은 “책임경영 실천과 그룹 주가 부양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밸류업 계획 이행과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지주의 방향성에 발을 맞춘 행보로 읽힌다.
하나금융지주 임원진들은 앞서 2024년 말부터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사들이면서 책임경영 실천과 주가 부양 노력에 동참했다.
함영주 회장은 2024년 12월27일 5천 주를 매수했다. 2024년 12월30일에는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1천 주를, 강성묵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증권 사장이 1200주를 매입했다.
2024년 12월 한달 동안 박종무, 김미숙 하나금융지주 부사장과 강재신 하나금융지주 상무 등 3인도 각각 500주를 매입했다. 박근훈 하나금융지주 상무는 400주, 강정한 하나금융지주 상무는 250주를 사들였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번 주식 매입은 밸류업 계획의 연장선”이라며 “그룹의 최고경영자가 직접 주식을 매입해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제5대 통합 하나은행장에 취임
이호성은 2024년 12월 하나은행장에 내정된 뒤 2025년 1월 취임했다.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는 2024년 12월12일 하나은행장 후보로 이호성을 추천했다.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추위는 하나은행을 포함해 3개 주요 관계회사의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추천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며 “위험관리와 내부통제체계를 강화하고 내실 있는 영업으로 손님과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를 이끌어갈 적합한 인물을 각 사 CEO 후보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호성의 임기는 2025년 1월1일부터 2026년 12월31일까지 2년이다.
이호성은 하나은행에서 중앙영업그룹장, 영남영업그룹장 등을 거친 영업전문가로 평가된다.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면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냈던 만큼 하나은행의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고객 기반을 탄탄히 하면서 풍부한 현장 경험과 영업 노하우를 갖춘 적임자로 평가를 받았다.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재임 기간 조직에 긍정 에너지를 확산시키면서 트래블로그 카드를 흥행시키는 등 영업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평을 듣고 있다. 회사를 변화시킨 리더십에 대해 높게 평가됐다.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로 영업력 강화 정조준
이호성은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로 하나은행의 영업력 강화를 노린다.
하나은행은 2024년 12월26일 2025년도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호성이 하나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하기 전이지만 이호성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임원 인사에서 영업력 강화 의지가 강하게 드러났다고 분석된다.
하나은행은 주요 영업그룹인 중앙·호남·영남영업그룹대표에 새 인물을 선임했다.
김진우 강남영업본부 지역대표(본부장)가 중앙영업그룹대표(부행장)로, 우승구 광주전북영업본부 지역대표가 호남영업그룹대표(부행장)로, 이재헌 부산울산영업본부 지역대표가 영남영업그룹대표(부행장)로 승진했다.
기업그룹장(부행장)에도 서유석 남부영업본부 지역대표를 승진 발탁했다.
하나은행은 이들의 선임을 두고 “손님 중심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영업 현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인물을 승진시켰다”고 설명했다.
이호성은 본부장 인사에서도 영업 현장 경험을 높게 샀다. 2025년도 임원 인사에서 18명이 본부장으로 승진했는데 이중 12명은 영업점장 출신이었다.
조직 개편은 하나은행의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자산관리그룹 내 ‘하나더넥스트본부’를 신설했다. 하나더넥스트는 하나금융그룹의 시니어 특화 서비스다.
기업그룹에는 소호 고객 전담 조직인 ‘소호사업부’도 만들었다. 뉴비즈와 제휴 관련 기능을 강화해 소호 고객 기반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 증가 추세에 맞춰 외국인 고객 기반을 강화하고자 ‘외환마케팅부’를 ‘외환손님마케팅부’로 확대 개편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2025년도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에서 고객 중심의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디지털 사업의 추진력 증대, 손님 관리 체계 개선, 본점 조직 슬림화 등 4대 핵심 과제를 중심에 뒀다.
| ▲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앞줄 왼쪽 여섯 번째)이 2024년 12월24일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트래블로그 서비스 700만 돌파 기념행사에 참석한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네 번째부터) 이승열 하나은행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보인다. <하나금융그룹> |
△하나카드 대표 시절 해외특화카드 시장 선두로 자리매김
하나카드는 해외특화카드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서도 업계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특화카드 시장은 2022년 하나카드가 계열 은행과 연계해 환전수수료 면제, 해외이용금액 수수료 면제, 해외 ATM 출금 수수료 면제 등을 주요 혜택으로 하는 ‘트래블로그’를 내놓으며 문을 열었다.
트래블로그는 하나금융그룹의 모바일 환전서비스다. 트래블로그에서 환전한 외화 하나머니는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또는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이후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가 늘자 하나카드에 이어 다른 카드사들도 속속 해외특화카드를 내놨다.
2024년 들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NH농협카드가 각각 계열 은행과 손잡고 해외특화카드를 출시했다.
계열 은행이 없는 삼성카드는 2024년 해외이용금액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신용카드 상품 ‘iD 글로벌’을 선보였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서도 하나카드는 해외이용금액 1위를 지켰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4대 은행계 카드사(신한·KB·하나·우리)의 2024년 연간 체크카드 해외이용금액은 2조2802억 원이다.
하나카드가 2조4932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카드 1조6808억 원, 우리카드 6124억 원, KB국민카드 5001억 원 순이었다.
가입자 수도 꾸준히 늘렸다. 2024년 말 기준 트래블로그는 가입자 700만 명을 넘겼다.
트래블로그는 출시 11개월 만이던 2023년 6월 가입자 100만 명을 넘어섰다. 그 뒤로 약 1년6개월 사이 600만 명이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호성이 하나카드를 이끌면서 4배에 이르는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카드가 쌓아온 고객 경험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편의성을 꾸준히 개선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환전 가능 통화는 트래블로그 출시 당시 4종에서 2024년 말 기준 58종까지 늘었다. 협업 해외브랜드도 마스터카드로 시작해 유니온페이, 비자까지 확장했다.
하나카드는 2024년 6월엔 여행서비스 ‘트래블버킷’을 선보였다. 트래블버킷은 하나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여행상품몰이다.
해외특화카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금융서비스를 넘어 여행서비스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2024년 4월에는 트래블로그와 연결되는 계좌를 기존 하나금융 계열사에서 모든 은행으로 확대했다. 트래블로그 이용 고객끼리 무료로 외화를 송금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기도 했다.
2024년 3월부터 하나은행 전 영업점에서 ‘하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즉시 발급도 가능하도록 했다.
하나카드는 잔액부족으로 결제가 실패하는 등 불편을 겪은 사례가 접수됨에 따라 2024년 1월 부족금액 자동충전 기능을 더하며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강화했다.
| ▲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2023년 1월2일 취임식에서 꽃다발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카드> |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
이호성은 2023년 하나금융그룹 인사에서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하나금융지주는 당시 풍부한 영업 현장 경험과 그룹 내외부의 네트워크 및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카드의 성장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최적임자로 평가했다.
이호성은 2023년 1월2일 취임사에서 “지난 31년 동안 영업현장에서 ‘위기는 준비된 자에게 또 다른 성장의 기회이고 끊임없이 준비하고 변하지 않으면 낙오된다’는 것을 직접 체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하나카드의 상황을 직시하고 정확한 목표를 설정한다면 시장을 리드하는 하나카드, 하나금융그룹의 핵심 성장축 하나카드로 도약할 것”이라며 “더 과감한 혁신 정신과 더 적극적 실행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카드가 추진할 4대 핵심 과제도 제시했다.
4대 핵심 과제는 손님을 위한 혁신을 비롯 비즈니스모델 혁신, 우리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ESG 혁신, 기업문화 혁신 등이다.
이호성은 “2023년은 어느 때보다 대내외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절실한 마음을 가지고 구성원 모두가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하나카드의 혁신 과제를 실천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조직개편은 플랫폼 및 수익 성장과 손님 확대를 위해 수익 다각화와 그룹 플랫폼 선도, 영업력 강화, 소비자 중심 경영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춰 이뤄졌다.
먼저 디지털전략본부를 디지털금융그룹으로 격상시키고 글로벌금융본부와 데이터본부를 신설했다.
영업그룹 내 제휴성장본부를 따로 만들고 제휴성장본부 아래에는 제휴 사업, 온라인채널셀, Fee-Biz(피-비즈) 등 유관 부서를 배치했다.
FDS사업부를 CCO(최고소비자책임자) 산하 부서로 재편하며 소비자 보호 일원화 및 소비자 권익 증진에 힘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