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은행주가 지난주에 이어 한동안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30일 “은행주는 지정학적 위험과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는 한 잠시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기존 의견을 계속 유지한다”며 “만약 이란이 이스라엘전쟁에 개입하면 은행주는 방어주로서 매력보다는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다”고 말했다.
▲ 은행주가 한동안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
하나증권에 따르면 은행주는 지난주 코스피지수보다 더 많이 하락했다. 그동안 코스피대비 강세를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최 연구원은 “은행주는 지난주 4.7% 하락해 코스피 하락률 3.0% 대비 초과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은행 횡재세 부과 소식이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은행의 막대한 이자이익을 겨냥해 횡재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해당 제안을 종합적으로 고민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최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은행에 횡재세 성격의 초과이익 환수 방안을 검토한다는 언론 보도 뒤 배당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다만 금융당국보다는 정치권에서 주장하는 내용이어서 실제 도입 여부는 미지수다”고 바라봤다.
다만 이보다도 지정학적 위험이 은행주에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스라엘 전쟁이 확전되면 전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특히나 이란 대통령은 최근 이스라엘을 상대로 선(레드 라인)을 넘었다며 확전 가능성을 키운 상황이다.
최 연구원은 “이번 횡재세 논란만으로 특별히 부정적으로 반응할 필요는 없다”며 “지상전 단계인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야간 기습공격 및 이란의 이스라엘 상대 경고 등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어서 “경기 침체 우려가 퍼지며 한동안 투자심리가 위축될 공산이 크다”며 "최근 몇 달 동안 은행주가 코스피를 대폭 초과상승한 점도 상대적으로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