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영경 고려대학교 아세안문제연구원 아세안센터 연구교수는 25일 ‘다시 뛰는 K-금융: 아세안 국가 생산적 현지화 전략’을 주제로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비즈니스포스트 금융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한 단계 레벨업을 생각할 때다.”
고영경 고려대학교 아세안문제연구원 아세안센터 연구교수는 25일 ‘다시 뛰는 K-금융: 아세안 국가 생산적 현지화 전략’을 주제로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비즈니스포스트 금융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고영경 교수는 이날 금융포럼에서 ‘아세안 금융시장: 경쟁구도와 성장전략’이라는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고 교수는 아세안 금융시장의 변화 양상을 분석하며 국내 금융회사의 경쟁상대는 누구인지, 이들을 상대로 어떤 전략을 펼쳐야 성장할 수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아세안이 해마다 5%씩 성장하며 금융시장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아세안시장의 글로벌 수준도 상당한 높은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고 교수는 “중산층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한 금융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다”며 “매달 동남아로 출장을 가고 있는데 과거에 비해서 정부와 시장 관계자들이 자신감에 차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아세안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고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본 지역은 동남아다”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상대적 안정성 때문에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세안시장의 디지털 변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같은 아세안시장에서 디지털 전환의 선봉에는 그랩, 고투, 씨 등의 ‘슈퍼앱’이 있으며 이들 앱들이 페이먼트 업체들과 손잡고 디지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아세안시장에서 수많은 핀테크 업체들이 등장해 다양한 투자를 바탕으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고 교수는 국내 금융기관이 기존에 잘하고 있는 현지 은행, 빅테크와 슈퍼앱, 외국계 금융 등 3가지 영역과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며 어떠한 상대와 경쟁해 성장할지 방향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교수는 국내 금융기관들이 아세안시장 진입 단계를 벗어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도전할 새로운 영역으로 ‘그린 전환, 그린 파이낸싱’을 제시했다.
고 교수는 “이 시장이 돈이 된다”며 “기후위기가 심각하게 다가오고 있고 다른 어떤 산업보다 GDP에 주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린 전환에 필요한 것은 기술과 자본이다”며 “이 부분에 대해 (아세안) 정부정책이 열려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고 교수는 국내 금융기관들이 아세안시장 전문 인력을 꾸준히 양성하고 대규모 프로젝트도 진행해 시장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장시간 걸친 성과를 기다릴 수 있도록 인력을 자주 교체하지 말아야 한다”며 “대규모 국제개발협력(ODA)사업을 진행하면서 국내 금융기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