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10월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4대 금융그룹의 저출생 극복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은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부쩍 힘을 주며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저출생 현상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 4대 금융그룹은 ESG 경영에 힘주면서 저출생 현상 극복에도 남다른 관심을 두고 있다.
4대 금융그룹은 임직원의 육아와 출산, 양육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뿐 아니라 회사 밖으로도 눈을 돌려 저출생 극복을 위한 사회 공헌 프로그램도 다수 운영하고 있다.
임산부의 날은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통해 저출생을 극복하고 임산부를 배려, 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2005년 제정됐다. 10월은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고 10일은 임신기간 10개월을 의미한다.
10일 4대 금융그룹에 따르면 임직원의 육아와 출산, 양육을 위해 다양한 휴직 및 휴가 제도를 두고 있다.
우선 4대 금융그룹 모두 법정 기준인 90일보다 많은 유급 출산휴가를 지원하는 점이 눈에 띈다.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은 출산 전후 6개월의 유급 출산휴가를 제공한다.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은 유급 출산휴가를 110일 동안 쓸 수 있다.
또 남녀 직원 모두에게 1년의 육아휴직을 보장하고 남성 직원을 대상으로는 배우자가 출산했을 때 10일의 유급 출산휴가를 준다.
4대 금융그룹 모두에서 아직은 보편화하지 않은 난임치료를 위한 휴가 및 휴직 제도가 운영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신한금융그룹의 신한은행이 2019년 은행권 처음으로 난임치료를 위한 유급 휴가제도를 신설하며 제도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4대 금융그룹 모두 1년 3일의 난임치료 휴가를 제공하고 있으며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은 인공수정, 시험관 시술 등 치료를 위해 최대 1년의 유급휴직도 지원하고 있다.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출산 및 육아 휴직에 따른 경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원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그룹은 모바일로 교육 콘텐츠를 상시 제공하고 복직자를 위한 연수 프로그램을 두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은행이나 우리금융그룹의 우리은행은 영업점에 근무하는 임산부 직원들을 위해 임산부 직원임을 알 수 있는 표식을 설치하는 등 세심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4대 금융그룹의 저출생 극복 노력은 회사 밖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각 금융그룹은 사회공헌사업에 대규모 돈을 지원하면서 저출생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저출생 관련 사회공헌사업에는 하나금융그룹이 가장 적극적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사회문제 가운데서도 저출생 문제를 콕 집어 ‘금융이 나서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하나금융그룹은 2018년 5월부터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환경을 갖춘 보육시설을 늘리는 ‘100호 어린이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9월에는 보건복지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어린이집이 운영될 수 있도록 앞으로 5년 동안 3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 4대 금융그룹 가운데서는 하나금융그룹이 저출생 문제에 관심이 높다. 사진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9월20일 서초구립 하나푸르니 반포어린이집에서 진행된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 프로그램 협약식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은 9월 주최한 여자골프대회에서 마련한 기부금을 임산부 지원사업을 위해 내놓기도 했다.
KB금융그룹도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KB금융그룸은 교육부와 손잡고 ‘온종일 돌봄 체계’ 구축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2018년 교육부와 모두 750억 원 규모의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의 초등돌봄교실 및 국·공립 병설유치원의 신·증설을 지원했다. 2022년까지 모두 1361개 학교에 2265개 초등돌봄교실을 마련했고 4만5천여 명의 어린이가 수혜를 받았다.
올해부터는 지역 단위의 돌봄 모델인 ‘거점형 돌봄기관’ 구축 확대를 목표로 2027년까지 모두 5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신한금융그룹은 맞벌이 가정 자녀들의 방과 후 돌봄 활동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 ‘신한 꿈도담터’를 2018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모두 148개의 공동육아나눔터를 열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