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의 8인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가동률이 2024년에도 50% 수준에서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현지시각 4일 “자동차 및 산업 제어부문의 반도체 재고는 올해 초 부족했던 부분을 충족하고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2024년에는 경기침체로 인해 전체 반도체 파운드리 가동률이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4일 삼성전자의 2024년 8인치 파운드리 가동률이 50%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사진은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 <삼성전자> |
8인치 웨이퍼에서 생산되는 전력반도체는 모바일, 가전부터 자동차,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활용되고 다품종 소량 생산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12인치 파운드리와 비교해 부가가치가 낮지만 2020년부터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이 발생하면서 최근 다시금 중요성이 부각됐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8인치 웨이퍼 수요는 다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파운드리의 전반적인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시장을 보수적으로 바라보면서 재고를 더 쌓는 것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2022년까지 이어졌던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긴급 주문도 사라졌다.
더욱이 일본과 유럽의 종합반도체기업(IDM)조차도 2023년 3분기 재고 재조정을 시작하면서 2024년 8인치 반도체 공장 가동률은 50~60%선에서 계속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첨단 IT제품용 반도체 파운드리를 위해 12인치 웨이퍼를 주력으로 삼고 있지만 8인치 파운드리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은 2022년 초 기준으로 월 30만 장 수준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기존 삼성전자 고객이었던 중국 이미지센서(CIS) 기업들이 점차 중국 현지 업체에 파운드리를 맡기면서 삼성전자의 8인치 공장 가동률은 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분석됐다.
트렌드포스는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의 8인치 공장 가동률은 2023년 하반기 주춤해지고 있는데 2024년 내내 약 50%대에 머물 것”이라며 “글로벌 8인치 파운드리 산업이 과거 호황 시기의 공장 가동률로 회복하기는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고 예상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