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한항공이 여객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환율과 유가 등 외부 환경 때문에 수익성을 회복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26일 “환율과 유가는 상향 곡선을 그리며 항공사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여객 수급 불균형에 따른 운임 상승이 실적을 견인할지, 어려운 거시 환경이 실적을 누를지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 대한항공이 여객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환율과 유가 부담에 수익성을 회복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
현재 여객 수요는 꾸준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8월 국제선 여객수는 2019년의 85% 수준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입국과 코로나19 이연 수요 등에 힘입어 올해 국제선 여객은 2019년과 비교해 약 90%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4년 여객 수요는 2019년보다 더 높은 수준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여객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여객기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국내 대형항공사가 보유한 항공기 대수는 2019~2022년에 꾸준히 줄었다. 8월 기준으로 항공기 공급은 2019년과 비교해 8% 감소한 상태인데 여객기 규모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시기는 2025년이나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명 선임연구원은 “여객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대형항공기 공급은 회복하지 못하면서 국제선 운임이 높은 수준에 머물러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현재 여객 운임도 2019년보다 약 40%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여객사업을 둘러싼 수요와 공급 상황은 대한항공에 유리한 구조다. 다만 고환율과 고유가가 대한항공 실적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항공사들은 보통 달러로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비 등의 주요 거래를 하는데 원/달러 환율이 오를 때마다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유가 급등도 항공유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항공사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4580억 원, 영업이익 1조95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보다 매출은 10%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31% 줄어드는 것이다.
명 선임연구원은 이날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3만2천 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새로 제시했다.
25일 대한항공 주가는 2만2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남희헌 기자